2020년 3월 4일
3월이 돼도
멈춘 것들이 많네
닫혀있는 문
새 학기가 열린 학교에는 학생들이 교문을 지나고 있습니다. 어떤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될지 새로운 담임 선생님은 누가 될지 설레는 마음입니다. 옷가게에는 밝고 화사한 봄옷을 비롯해 다양한 신상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점원들은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합니다. 그리고 전 봄을 맞이하여 오름이나 숲으로 가서 눈에 띄는 나무와 풀, 꽃의 사진을 찍고 돌아와서는 동네 사람들과 술 한 잔을 하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3월이 되면 시작되었을, 또는 시작되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멈춘 것만 같습니다.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지나친 상가, 학교 앞, 집 앞 거리에서 보게 되는 닫혀있는 문들. 사람이 없는 거리, 그리고 사람이 사람을 피하게 되는 닫혀있는 마음까지...
책상 위에 달력은 3월을 표시하고 있지만, 고장 난 시계처럼 멈추어 있는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