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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건수 Oct 28. 2020

겨울 06

2020년 2월 24일









 방 안에 앉아

 화면만 바라보네

 꽃은 필텐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회사는 다시 2주간 임시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지난주에는 딱 하루 출근했습니다.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우선 돈을 아껴야겠더라구요. 이런저런 지출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우선 가장 큰 고정비용인 월세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페인트칠과 장판 시공도 직접 해보고 있습니다.

 작업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는 노트북으로 기사를 보고 있습니다. 아니 사실 보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밤새 또 얼마나 확진자가 나왔나... 내가 사는 제주도에는, 아버지가 있는 서울에는, 친구가 있는 부산에는... 기사를 읽다가 또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있다가 문득 창밖을 내다보니, 2월인데도 햇볕은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어디 나들이라도 나가서 새로 피어나는 꽃이라도 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종일 페인트와 먼지로 뒤덮인 몸을 씻어내고 다시 의자에 앉아 노트북 화면을 들여다보며 기사를 읽고 있는, 방 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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