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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베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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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아라 Aug 27. 2022

8월 21일

휴식

드디어 행사가 모두 종료되고 꿀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다. 일하는 중에 보고 싶어서 간간히 베라 시터를 자처한 에이코 언니에게 뭐하냐고 묻기도 하며 오늘을 기다려왔는데 막상 만나면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내가 익숙한 베라다. 


하는 일이 몸이 현장에 있어야만 하기에, 큰 프로젝트 실행을 앞두고 식당 방문, 사람이 많은 곳 가기 등을 안 하며 그간 몸을 아주 사리고, 작업장에서 직원들과 일만 했다. 코로나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 걸릴 수 있다는 코로나 의심증만 잔뜩 앓고 있다. 행사 중간중간에도 걸리면 안 된다는 사명감 때문인지, 아주 운이 좋아선지 아직 잘 방어하고 있다. 


꿀 휴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입안과 밖이 다 헐어있다. 밥과 영양제 챙겨 먹고 자고 빈둥대며 보낼 계획에 베라 똥오줌 산책을 빼놓을 순 없지. 아침 일찍 나갔는데도 여전히 습덥한 날씨다. 베라도 얼른 볼일만 보고 들어오고 밥 먹고 또 비몽사몽인데, 딱 전날까지 펫시터님이 오시는 시간에 문 앞에 누워 있는 것이다. 미안해서 얼른 채비해 또 나갔다 오고 또 먹고, 자고 나갔다 오는 하루. 비슷한 일을 큰 스케일로 펼쳐가고 있는 다른 동료를 만나 숲을 걸으며 한 얘기도, 반짝이는 베라를 보며 감탄하는 그이의 모습도 기억에 남긴 어제도 곱씹어보는 하루였다. 이제 추석 전의 일들을 또 차근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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