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이보다 더 잘 보낼 수는 없겠지?"

살아온 시간이 살아갈 시간에게 건네는 말

by 윤슬작가

어제 23일 토요일 새벽 6시, ZOOM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시간관리 시크릿」 출간 기념 특강을 진행한다고 블로그에 글을 올렸고, 엄마의 공부방 독학맘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오프라인 특강'이 아닌 ZOOM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특강'에 대해서.


ZOOM 회의로 진행하는 특강.

토요일 새벽 6시~ 8시.

새로운 시도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금했다.

"토요일 새벽 6시에 특강을 신청하는 분들은 어떤 분일까?"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기쁜 마음으로 진행 의사를 밝혔다.


새벽 6시, 보내준 링크로 접속하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호기심 가득한 얼굴이 화면에 가득했다. 전날 메일로 특강 진행과 관련하여 궁금한 질문을 몇 가지 보내주셨기에,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앞으로 살아갈 길에 대해 고민하고, 치열하게 흔적을 만들어가는 모습,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내야 하는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지는 모습, 마치 오래전의 나를 보는 느낌이었다. '괜찮아', '엄마가 처음이라서 쉽지 않지?','나를 알기 위해 노력한다고 수고가 많네', '지금 잘하고 있어'라는 소리가 듣고 싶었던 그 시절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많은 갈증이 느껴졌고, 많은 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얘기해 주고 싶었다. 위로와 응원을 보내주고 싶었다.


"지금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어요. 나의 시간이 없는 것이 당연해요"

"그 시간을 이렇게 노력하면서 보내는 모습, 진심으로 응원해요"라고.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얘기해 주고 싶었다. 동시에 엄마라는 자리, 그 역할의 중요성에 대한 의미를 전해주고 싶었다.

"아이와 함께 있는 일. 육아, 힘겨운 시간이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해요.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문제잖아요"라고.


「시간관리 시크릿」은 시간을 1분, 1초라도 아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스스로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현재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하는 책이다. 시간 속에 자신의 가치관이나 기준이 반영되어야 하고,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시간을 자율적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쉬지도 않고 열심히 달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어디를 달리고 있는지, 쉬어야 하는 타임인지 아닌지, 언제든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며, 또한 지금 곡선에 들어섰는지, 직선에 있는지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시간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나에게 시간을 잘 쓴다는 의미는 어떤 것인가?"

"나에게 중요한 일, 사람은 누구인가?"

"우선순위에 근거하여 시간을 활용하고 있는가?"


ZOOM 특강을 통해서 전하고 싶었던 것도 다르지 않았다. 단순히 시간을 잘 써야겠다는 다짐 이전에, 어디에 어떻게 시간을 쓰고 싶은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활용하고 싶은지 그것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해주고 싶었다. 모든 시도는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일"과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나에게 중요한 일,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점검하고 그것에 관련해서 시간을 활용하는 것아 시간관리, 인생 관리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시간관리가 곧 인생 관리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오늘을 잘 보내는 것이 결국 인생을 잘 보내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단 하나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는다. 나 역시 오늘 하루는 며느리로 살았다. 모내기를 하는 남편을 따라 경주를 다녀오니, 하루가 끝이 났다. 어제저녁, 어머님께 연락 오기 전까지만 해도 나름 몇 가지 계획을 세워놓았지만 지금 이 시간 실천한 것도, 성공한 것도 없다. 아니, 하나는 있다. ZOOM 특강에 대해 글을 써야지 했었는데, 지금 그것을 쓰고 있으니 하나는 성공이다. 아니, 감사 일기 쓰기까지, 두 개는 성공이겠다. 사라진 것들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에겐 내일이 있으니까'라는 말로 아프게 않게 성과 없는 계획과 이별하고 있는 중이다.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오늘'을 잘 사는 것이니까. 무엇보다 지금 내 속이 따뜻하니까.


예전에는 쉽지 않았지만, 조금 더 능숙해진 것이 있다면 이런 것이다. 시간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나 그것에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은 나의 영역이지만, 의도하지 않은 일,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기는 날이 더러 생겼다. 그럴 때마다 답답해하고 많이 안타까워했던 사람이 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시간을 이해하는 방법, 그러니까 인생을 정면에서 마주하는 노하우가 생겼다고 해야 할까. 계획을 벗어난 것에 대해 속상해하거나 우울해하는 감정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을 찾았기 때문이다. 바로 어떤 질문인데, 그것은 바로 이것이다.

"오늘 하루 이보다 더 잘 보낼 수는 없겠지?"

질문에 "YES" 가 나온 날은 마음 편하게 두 다리 뻗고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나는 나에게 질문을 던졌었다.


"오늘 하루 이보다 더 잘 보낼 수는 없겠지?"

대답은 고민 없이 터져 나왔다.

"물론이지"


by 기록디자이너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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