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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기록 28

익숙해지기 까지의 시간

by 꿩니

*머리가 많이 뻗치고 푸석 푸석 하여 파마를 했다.

내 머리는 파마가 유별리 잘먹는 반 곱슬에 숱이 좀 많은 편이다.

그래서 파마를 할때면 늘 걱정이 되는 부분이 부우해 지는것 이다.거의 해그리드가 될때도 꽤 있고

퀄이 너무 잘 살아서 '베르사유 장미'의 오스칼을 연상할때도 있다.

원래 다니던 미용실이 엄청 만족스러운건 아니었다.(디자이너쌤 죄송...)

그래도 꾸준히 다녔던 이유는 단 하나 내가 부우한 머리를 싫어하고 내 머리가 심하게 파마가 잘먹는 머리란걸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어제 이사와서 처음 가보는 미용실에 걱정반 설레임 반으로 원하는 머리를 설명 했으나 역시나 쓸데없이 파마가 잘 먹어서 이번에는 해리포터의 대부 '시리어스블랙'이 되있었다.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에 한두달 지나면 퀄이 이쁘게 되겠지?싶다가도 거울을 보면 풍성한 머리속 내 얼굴이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이런날은 주변인에게 끊임없이 '정말 괜찮아?' 라고 묻곤 한다.

분명 이러다가 2달뒤쯤엔 '아 머리 나쁘지 않네' 할게 뻔한데 말이다.

(그정도 망조는 아니라는 뜻...)



*가지고 있던 립 제품이 쓸때 마다 색깔이 마음에 안들어서 올리브영에 들렸다.

립 제품의 유통기한이 그렇게 길진않다고 알고 난 후부터는 5개 이상은 안가지고 있을려고 하는데

이 제품은 도저히 적응이 안되어 둘어보기로 한것이었다.

이것저것 손등에 테스트 해보고 거울을 보는데 왠걸...

그냥 아까워서 빨리 쓰잔 마음으로 바른 그 마음에 안든 립제품이 올리브영 거울앞에서는

그렇게 조화로운 색깔로 보였다.(자화자찬같지만요..허허)

비슷한 예로 머리스탈이 지겨워져 미용실 가는날 아침의 머리는 세삼 그렇게 마음에 들게 나온다.

'마음에 안든다'는 '익숙해지지 않았다'로 생각해볼수도 있겠다.


*하지만 모든것에 적용되는것은 아니다.특히 인간관계는 그렇다.

첫인상에서 알고보니 의외의 다른 모습을 발견할수도 있는데 이게 긍정적일때도 있고 부정적일때도 있다.

그리고 첫인상에서 쎄함을 느꼈으나 인류애를 발휘 하여 한번에 판단하지말자며 다짐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으나 그 쎄함은 괜히 온게 아니구나 싶을때도 꽤나 된다.

뭐든 적당히 인거 같다.적응을 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은것들이 있고 아닌것들도 있다.

살면서 차차 자신만의 룰을 만드는게 중요한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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