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 정확하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직원이 몇 명이나 될까요?
몇 년 전 모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종일 면접을 봤고 마지막 면접에서는
전문 면접관 1명이 들어와서 1:1 면접을 봤습니다.
면접관 : 현재 어느 회사에 다니시죠?
나 : A 회사요
면접관 : A 회사는 무슨 사업을 하나요?
나 : 네 미성년 자녀를 둔 고객들에게 ㅇㅇㅇ을 만들어서 팝니다.
면접관 : 그게 아니라, 무슨 사업을 하냐고요.
——
그 순간,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회장의 일화가 생각났다.
회장이 자회사 중 하나인 ㅁㅁ신용카드회사 사장에게 질문을 했다고 한다.
회장 : ㅇㅇㅇ사장은 카드 사업의 본질이 뭐라고 생각하나?
사장 : 고객들이 편리하게 결제하고.....
회장 : 틀렸어. 고리대금업이야.
위의 일화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 이후에 본질을 꿰뚫어 보려는 태도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 내가 하는 업무에 대한 본질이 무엇일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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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면접 상황으로 돌아와서
나는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 다시 설명했습니다.
나 : 아! 네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A회사의
(가) 사업부는 고객들이 느끼는 자녀의 독서습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돈으로 바꾸는 사업입니다.
(나) 사업부는 고객들이 매일 자녀의 학습 상태를 점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대행해 주고 회비를 받는 사업입니다.
(다) 사업부는 고객들의 적립금으로 투자 수익을 내는 사업입니다.
면접관 : 말씀 잘하시네요.
(사족) 면접 결과는 당연히 합격! 하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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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모 커피회사는 무슨 사업을 하는 것일까요?
고객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원두를 제공하여 커피의 풍미를 전달하는 사업?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
고객에게 대화나 학습장소를 제공하는 사업?
고객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적립금으로 투자를 하는 사업?
작은 은행의 예수금액보다 많다는 모 회사의 적립금
인간의 망각 증상을 잡이익으로 전환하는 사업?
적립 후 분실하거나 잊어버린 적립금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무슨 사업을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내가 생각하는 ‘업의 본질’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알게되고, 우선순위도 정해지겠죠.
보통, 아름다운 단어, 추상적인 표현, 형용사는 업의 본질이 아닙니다.
나의 취향이 머무는 곳
함께해서 따뜻한 지역사회 소통 공간
당신, 멋지게 사셨군요.
고객님의 마음과 인생에 공감합니다.
내일을 키워가는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뜬구름 잡는 표현은 업의 본질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취향은 무슨 취향인가요?
그냥 매장이 너무 많이 있으니까,
지나가는데 거기 있으니까 들어가는 거죠.
들어갔는데,
내 돈이면 아메리카노
남의 돈이면 비싼 거 마시는 거죠.
제가 멋지게 산지 어떻게 압니까?
무이자 장기 할부해 주니까 구매하는 거죠.
수많은 회사들의 업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아파트 건설회사
자동차 회사
보험회사
증권사
은행
정답은 없습니다.
정답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