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대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일상생활을 하면서 후유증으로 많은 불편을 겪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몸의 변화에 적응하며 불편함을 받아들인 채 살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더 좋아지거나 괜찮아지겠지 하는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암 수술을 하고 5년을 보내면서 힘들 때마다, 또 불편함이 찾아올 때마다 속상하고 짜증 나는 마음을 어쩔 수 없는데요, 그런 마음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로 작용하더군요. 일상이 완전히 깨진 느낌이랄까, 어느 날은 아침부터 대장 활동의 상태가 안 좋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하루가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날은 잘 보내다가 뜬금없이 오후에 불편해지기도 합니다. 저녁을 잘 먹고 잠자기 전에 장이 뒤틀리는 증상을 보이기도 해서 밤새 고생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왜 그럴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원인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장이 가장 불편하게 반응을 보이는 것이 대부분 음식 때문인데요, 먹을 때마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 적당한 양을 먹으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민감한 반응을 보일 때는 답답할 뿐이지요.
대장 활동을 민감하게 하는 원인이 뭘까? 궁리하고 생각하고 관찰하게 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 습관으로 알게 된 민감한 자극을 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자극적인 음식을 먹을 때는 분명한 반응을 보입니다. 술을 마셔도 당연하다는 듯이 반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식을 해도 그렇습니다.
사소한 일상의 음식들이 대장암 수술 후 후유증을 갖게 된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대장 활동을 안겨줍니다. 그렇다고 순한 음식만 먹으면 아무 문제없이 잔잔함을 안겨줄까요?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별다른 음식을 먹지 않고도 먹을 때보다 더 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바로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업무적으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거나, 개인적인 일이라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날은 오히려 적은 음식을 먹거나 거의 먹지 않는 경우에도 대장 활동이 유난스럽습니다. 공복이어도 찾아오는 후유증이 있으니까요. 꾸르륵 소리가 요란하고 그 소리에 스트레스 하나가 더해지는 셈이지요.
수술 후 겪게 된 후유증을 조금이라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음식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고 더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안한 마음일 때 대장 활동도 편안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는데요, 어쩌면 지극히 당연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는데요, 대장암 수술 후 겪는 후유증의 강약을 조절하는 일에도 크게 작용되고 있습니다. 신경이 예민해져서 일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여지없이 민감한 대장 활동의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금세 알 수 있습니다. 그럴 때면 잠깐 쉬면서 조절을 하게 됩니다. 잠시 밖에 나가 기분전환을 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대해 우습게 생각했습니다. 설마, 스트레스받는다고 대장 활동의 반응이 이렇게 된다고? 믿기 힘들었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신경이 예민해진 경우와 대장 활동의 반응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머리에서 화가 나기 시작하면 바로 대장 활동으로 전해지는 과정을 확인하면서 건강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술을 하고 여러 가지 후유증을 경험하면서 일상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변한 것이 있습니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은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가장 최고의 방법이었습니다. 후유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는 생각, 살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는데요, 그 원인이 잘하려고 하는데서 오는 것이 가장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완벽하게 잘하려고 하는 마음이 스스로를 힘들게 만들기도 합니다. 몸이 받아들이기 버거울 정도로 잘하고자 할 때 어디선가 탈이 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아픔으로 표현하는 것이 우리 몸인가 봅니다. 결국, 병은 스스로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장암 수술 후 겪는 후유증에서 벗어나 편안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노력해야겠지요. 이미 아픈 몸도, 후유증을 가지고 있는 몸도 제 몸이 되었습니다. 현재의 몸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를 위한 일이기도 하겠습니다.
대장암 후유증 완화를 위한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자극적인 음식 먹지 않기, 소식하기, 금주 그리고 스트레스 덜 받기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간단한 것 같아도 실천하기는 꽤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노력하지 않으면 더 불편한 생활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속상합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자제하고 적당한 음주와 과식 및 스트레스를 피하는 일은 대장암 수술 후 후유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삶이 여러분의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