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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미 Feb 26. 2024

맨발로 눈길 걷는 모습을 보며

주말이면 산에 오른다.

산행이라기보다 산책 수준으로 한 시간 정도 걷기를 한다.

산길을 걷는 이유는 평지를 걷는 것보다 훨씬 즐겁고 지루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한 몸으로 산에 오를 때는 그곳이 어디든 힘들지 않았다.

정상을 찍고 바위산을 오르며 희열을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산다람쥐라고 불릴 만큼 산에서 자유롭게 오르내리던 시절이 그립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다.

건강할 때는 와닿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항상 건강할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어딘가 아프기 시작하면 건강을 생각한다.

건강을 위해 몸에 좋다는 것을 챙겨 먹고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남편은 산길을 걷다가 흙을 보니 맨발로 걷고 싶다고 했다.

아직은 발 시릴 테니 참으라고 했지만,

굳이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걷기를 시도한다.




처음은 흙길이었다가

조금 더 걸으니 눈이 녹지 않은 얼음길이다.

양말까지 벗고 시작했으니 그만둘 수도 없다.


걷다 보니,

걸을만하다며 제법 오랜 시간을 맨발로 걸었다.


건강을 위해 맨발로 산길을 걷는 것을 보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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