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를 마치며
문득, 지금 나는 괜찮은 걸까? 궁금해지는 순간에 바쁘게 살아온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괜찮은 마음을 떠올려보고 싶었습니다. 서툴면서 마음만 급했던 젊은 시절, 소홀했던 자신을 토닥여주고도 싶었습니다. 기억 밑바닥에 숨어 있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시간마저도 내 삶이었음을 되새기며 다시 보이는 순간, 소중하게 느껴지는 순간, 중요하게 여겨야 할 순간들까지.
그때그때 힘들었던 기억들도 나이 들어 돌아보니 그런 시간들마저 다 괜찮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았기 때문 아닐까요?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삶이 여전히 괜찮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순간들을 꺼내 브런치북 <오늘도 괜찮은 나이>를 꾸미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연재를 시작하며 계획했던 만큼의 글을 다 쓰지 못하고 마무리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쓰는 일보다 다른 일에 열중하느라 괜찮은 이야기를 꺼내 쓰지 못한 이유도 있고, 이어가지 못하는 마음이 누적되면서 어쩌면 계속 이어서 쓰는 일에 시큰둥 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여전히 지금도 괜찮은 나이라는 것입니다.
계획했던 쓰는 일에 소홀해진 것은 아쉽지만, 또 다른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내일도 아마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는 것 아닐까요? 연재가 아니더라도 괜찮은 이야기는 틈틈이 써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