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 동네와 집 알아보기 (임장 준비하기, 손품 팔기)
가용 자금 계산을 완료했고 이제는 내가 살고 싶은, 그리고 살 수 있는 동네와 단지를 알아봐야한다.
사실 살고 싶은 동네는 정해져 있지 뭐,, 강남 3구. 다만 돈이 없을 뿐
내가 살 동네를 알아볼 때는 손품과 발품 모두를 열심히 팔아야 한다. 매일 네이버 부동산과 아실, 호갱노노 등에 들어가서 매물과 가격을 파악해야 하고, 시간이 날 때마다 마음에 담아 놓았던 동네를 가보면서 소위 말하는 ‘임장’이라는 걸 해야 한다. 나도 내가 이렇게 매일 밤낮없이 네이버 부동산을 끼고 살 줄 몰랐다.
오죽하면 남자친구가 "네이버 부동산 좀 그만보고 나랑 얘기 좀 해"라고 할 정도였으니까.
진짜 미쳐있었다. 출퇴근길에는 무조건 네이버 부동산이고, 점심시간, 회사 엘베 기다리는 시간 등등 틈만 나면 네이버 부동산 앱을 눌렀다. 사람이 한 번 빠지면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싶을 정도
모든 것은 비교의 연속이기 때문에 상급지, 중급지, 하급지를 모두 임장 갔었다. 상급지는 강남 3구(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와 강동구로 보는데 확실히 상급지를 다녀오면 다른 동네는 눈에 차지 않는다..
강남 3구 짱 좋다. 진짜 좋다.. 분위기가 완전 다르다. 조용하고 시끄럽지도 않고, 카페에는 공부하는 가족들이 많고, 영어로 대화하는 사람들도 많고 등등 상급지가 왜 상급지인지 몸소 느낄 수 있다. 혹시 임장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강남 3구에 집을 살 수 있든 없든 무조건 한번씩은 꼭 가볼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임장이 아니더라도 놀러가면서 동네 분위기 슬쩍 보고, 카페 분위기 슬쩍 보는 건 참 많은 도움이 되더라.
하지만 임장은 다음 단계이고 본격 임장을 가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 들이 있다. 이건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
1. 내가 살 동네 정하기
내가 살 동네를 선택할 때는 가격도 중요하지만 내 상황에 맞는 동네와 집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가 없고 싱글인 나는 나의 직주 근접이 가장 중요하지만, 남편이 있는 경우는 나와 남편이 모두 출퇴근하기 편한 위치를 선택해야 하고 아이가 어리다면 내가 출근할 동안 아이를 봐줄 수 있는 분이 계시는 곳과 가까운 동네를, 학교를 다니는 아이가 있는 경우에는 학군이 정말 중요하다.
이처럼 내가 살(Live) 집을 마련한다는 건 돈만 생각해서는 절대 안되더라. 예를 들어, 목동도 중계동도 학군이 좋은 곳이라 많이 선호하지만, 나에게는 메리트가 없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주근접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번 동네를 정하면 최소 2~3년은 살기 때문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무턱대고 가격이 저렴해서,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등의 이유로 선택하게 되면 나중에 힘들어질 것 같았다..
2. 상급지, 내가 살고 싶은 동네, 하급지 등 임장지 파악 (aka. 손품 팔기)
내가 원하는 곳이 어느정도 레벨인지, 어떤 분위기인지 비교를 하기 위해 내가 살 수 있는 동네, 살고 싶은 동네 뿐만 아니라 서울의 그 외 상급지, 중급지, 하급지를 구경했다.
임장도 무턱대고 간 게 아니라 여행하는 느낌으로 '이 동네에는 뭐가 있는지 어떤 단지가 있는지', '어디가 대장 단지 인지', '가격은 얼마인지' 등을 최소한의 정보는 알아보고 갔다. 아님 지하철에서 알아봐도 괜찮다!! 우리가 국내 여행 갈 때 어디가 랜드마크인지, 맛집은 어디인지, 입장료는 얼마인지 알고 가는 것처럼 새로운 동네를 갈 때도 최소한은 알아보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가고 싶은 단지 몇 군데를 표시하고 네이버 부동산에 들어가서 단지 정보를 확인했다. 그리고 평단가를 확인한 후 기록했었다. 추후 이 평단가는 단지들을 비교하는 기준이 되니까 꼭 확인하면 좋더라.
그리고 제한된 시간 내 동네도 돌아보고 밥도 먹고, 카페도 가려면 루트를 짜야 한다. 미리 밥집을 알아보고 가고 싶은 카페도 확인한 뒤 가장 효율적인 루트를 짜는게 좋긴한데, 너무 힘들다면 나들이 가듯이 한 번 갔다가 호기심이 생기면 공부 좀 하고 한 번 더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임장을 힘들게 하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게 된다. 그러니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 동네 놀러왔다는 생각으로 다녀야 다음에 또 갈 수 있다. 되도록 맛있는 것을 먹고 즐겁게 다니길! (미래의 나에게 부탁한다)
일단 이렇게 하면 임장 갈 준비는 다 됐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매일 출퇴근 길에 네이버 부동산을 켜서 매물을 계속 봤다. 계속!! 사실 내가 급하니까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습관처럼 네이버 부동산을 켜게 되더라.. 눈 빠지게 네이버 부동산만 봤더니 가격이 외워지고 단지 위치도 외워짐 하하
어쨌든 이 과정은 평일에 하고 주말에는 임장을 다녔다. 사실 이 과정도 귀찮고 쉽지 않은데 막상 하고 나면 실제로 임장 갔을 때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나는 강남구 일원동, 송파구 잠실, 목동, 강동구, 관악구를 다녀왔었다. 물론 미리 손품을 다 팔고!
아래 이미지들은 내가 손품을 팔았던 내용이다. 이것만 가지고 가면 임장은 문제없음
이렇게 글로 쓰면 너무 쉽지만 가용 금액을 정하고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가족들이 있다면 모두의 상황을 함께 이해하고 조율해야하므로 두배는 힘들어지더라. 나는 싱글이고 고려 대상이 나 혼자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지만 가족이 있다면 또 그게 안되니까. 흑
집 하나 구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몇백만원짜리 명품백 하나 사는 것도 어려워서 비교에 비교를 하면서 오래들 수 있을까? 유행을 타진 않을까? 돈 들인만큼 효과가 있을까? 등등 여러가지를 재고 따지는데, 몇억~수십억하는 집을 무턱대고 살 수는 없기에 비교에 비교를 더해서 계속 보고 또 봤다. 솔직히 비교하면 할 수록 더 힘들어지고 우유부단해져서 빨리 결정하고 그만두고싶었다. 하지만 내가 너무 원하던 집이고, 내가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이자 보금자리이니까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 내 집 마련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