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무작정 여수에 간 적이 있다.
그녀가 있었다.
삐삐 번호만 있었을 뿐, 약속을 한 것도 아니었다.
몇 번 삐삐를 쳤지만 답은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뿐
여수에 간 것은 별다른 이유가 없었다.
요새처럼 여수밤바다가 인기였던 때도 아니었다,
KTX도 없었다.
있었던건,
오동동타령의 오동도 뿐이었다. 어떻게 되돌아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여름이었는지, 가을이었는지도...
한 10여 년이 흘렀을까, 우연히
회기동 경희대 앞에서 다시 만났을 때 내일 만나자 하고서 헤어졌다.
늘 그렇듯 내일은 오지 않았다.
하긴, 그때도 그녀는 여수에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