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하루

나뭇잎을 들추면 보이는 가을 하늘

코스모스에 가리운 가을 햇살

그 사이로 불어오는 가을 바람

나무이파리 위에 속삭이는 가을 햇살

그 사이로 들어오는 가을 하늘

여름과 가을의 문턱을 넘는

9.월. 초.하.루.

가을은 바람을 타고 왔나

햇살을 따라 왔나

나뭇잎새로 내려앉은 가을

나뭇잎은 한들거리네,

가을 바람이 부네

햇살새로 불어오는 바람

반짝이는 나뭇잎새로 날아오는 한 마리 새

나뭇잎새 물들이는 가을 햇살

나뭇잎새 뒤적이는 가을 바람, 다시

나뭇잎새 물들이는 가을 햇살

나뭇잎새로 샛별 보이는데,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강아지 하품한다.

가을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가을 바람에 익어가는 동네어귀의 논이며

콩밭이며 수수장다리며,

한 여름부터 빨갛게 물들은 고추며

그 고추가 익었다고 알리는

가을 바람 타는 빨간 고추잠자리,

여름 너머,

가을 문턱을 넘어선다.

눈에는 어제 그대로인데,

마음은 이미 꽉 찬 가을(晩秋)

가을로 들어서는 오늘,

9.월. 초.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