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 서울스퀘어,
옛 대우빌딩 참 우람도하다.
그 빌딩이 보이는 서울역 앞은
가진 것 없는 아니 어쩌면 마음은 부자일지 모를
노숙인이 지붕 없이 하룻밤을 보내는 곳이다.
밤새 이슬이 눈물처럼
머리카락에 내리어 하얗게 슨다. 백로(白露)를 지나
한로(寒露)인 오늘은 찬 이슬이 내렸을 법하다.
아침 해가 뜨면
노숙인의 눈물은 이슬되어 하늘로 올랐다가
다시금 해가 지면 슬금슬금 이슬로 내려 앉는다.
눈물 한 방울
오늘같이 달 밝은 날엔 고향생각마저 밤을 잡아끌고
달빛이 홑이불이 되어주겠거니,
노숙인의 고달픈 밤은 쉬이 가지 않는다.
ps.
차라리, 노숙인들에게는 흐린 날이 나을 법합니다.
흐린 날은 이슬이 내리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