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란 달같은 봉숭아물 든 손톱이 꼭 달처럼 차고지고 합니다. 엊그제는 보름달같더니 시간이 흘러 반달이 되었다가 이제는 초승달이 되었습니다. 첫눈 올 때까지 남아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거나 또는 첫사랑이 이루어질 거라는 마술이 담겨있는 봉숭아물이 마음 졸이게 합니다. 벌써 설악산엔 첫눈이 내렸다고 방송에서 전합니다. 언제쯤 제 손가락에, 아니 이곳에도 첫눈이 내릴까요? 첫눈이라는 말에 걱정보단 설렘이 앞섭니다. 손톱 끝에 매달린 초승달도 첫눈내릴 때 보면 예쁠텐데, 아직은 10월 중순 가을도 한참이라 걱정스런 마음도 지울 수 없습니다. 다시 늦은 봉숭아물을 들이면 될까요? 처음 그 마음이 가리워질 것같아 그렇게는 못하겠네요. 가슴졸이며 기다리는 마음도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제 마음이니까요. 손톱끝 초승달은 아직 그 사람 마음속에선 동그란 보름달일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