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의 지식인이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 책 월든 (Walden)
“소로의 영혼은 고상하고 순수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는 그 짧은 생애 동안 세상의 모든 가능성을 탐구했다. 지식이 있고, 미덕이 있고,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가 있을 것이다.”
- 소로우의 스승이었던 에머슨의 추도사, 현대지성 출판사의 <월든>에서 발췌
요즘 삶 혹은 생활 습관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나요? 소로의 저서 <월든>이 이정표가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엄마의 책장에서 보물을 찾았습니다.
책 좀 읽는다 싶은 사람들은 알지? 누구나 한 번쯤 이름을 들어 보았을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과의 만남은 내가 자주 기웃거리던 엄마의 책장에서부터 시작되었어. 독서는 습관이고 서점에서 책을 여러 권 사 오는 게 취미이신 엄마가 사두셨던 책이야. 엄마와 나는 독서 취향이 좀 달라. 서로 읽는 책의 주제가 명상 관련 말고는 겹칠 때가 거의 없어. 엄마의 최신 관심사를 보려면 안방에 있는 서랍장 위에 책들을 살펴보면 되었어. 이제 내 방과 작은 방의 책장은 옛날 책들로 가득 차서, 그 위에다가 책들을 세워놓으시고는 했거든. 엄마가 삶에 대한 위안을 얻는 방식이 그랬어. 마음에 드는 책을 직접 가서 고르고 사 오고 또 그걸 두고두고 읽으시는 것이었지. 항상 열정적인 독자는 아니었지만, 항상 책을 곁에 두셨어. 그리고 나에게 언제나 이런 책이 있고 감동적이니 꼭 읽어보라며 소개하셨어. 나는 엄마의 그런 지식 탐구적 성향을 보고 자라며 조금씩 엄마를 닮아갔던 것 같아.
거의 7년도 더 전엔가, 엄마의 책더미 속 제목들 중 <월든>이 눈에 띄었어. <월든>이란 이름을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읽어봤어. 내가 미국 유학을 떠나기 전이었는데 <월든>을 집어 들고는 몇 장 읽다가 너무 지루해서 다시 덮었지. 가끔씩 안방에 있을 때마다 펴봤지만 한 챕터는커녕 다섯 페이지 이상을 연속으로 읽어본 적이 없어.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가는 아주 지루하고 고루하기 짝이 없는 책이었어. 옛날엔 어려운 철학 책도 곧잘 읽었는데, 이젠 내 독서 취향이 완전히 바뀌었구나 싶었어.
그런데, 몇 년이 지나서야 우연히 다시 읽게 된 월든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처음 읽었을 땐 분명 답답하기만 했어. <월든>의 배경인 콩코드가 유학 생활을 한 시골 동네와 매우 가까워서 PTSD가 올 지경이었거든. 그런데 올해 나의 목소리를 내어 읽기 시작한 월든은 신기할 정도로 달랐어. 같은 책이 맞나 싶을 정도였지. 내가 그토록 찾던 삶의 멘토가 미래에서 내가 그의 책을 읽을 줄 알았다는 듯이 작성해 놓은 가이드 같았어. “그동안 이런 게 궁금했지?” 하면서 말이야. 이렇게 느끼는 것이 나뿐만이 아닌가 봐. 당시에는 소로의 스승인 철학자 애머슨이 유명했었는데, 소로가 재평가받기 했어. 그리고 요즘 세대들이 더 잘 알고, 선호하는 지식인이 되었고, 그로 인해 <월든> 역시 널리 읽히고 있거든.
책 <월든>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전형적인 뉴 잉글랜드 가문의 수재로, 하버드 대학을 졸업했어. 반면, 그의 글 속에서 부르주아스러운 허례허식이나 오만함은 전혀 읽을 수 없어. 그럼에도 37살의 소로는 사람들의 시선이 걱정이 되었던지 책 <월든>을 쓰며, 책 속의 "나"는 소로 본인이 아니며 가상의 인물이라고 밝혀두었지. 그러면서 덧붙였어. 부유한 지식인이 농부 흉내를 내며 위선 떠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고 말이야.
소로의 경험과 기록이 169년 지난 지금 우리의 삶 속 고민들과 어떻게 이렇게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을까요?
2000년 대를 들어서며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야. 그로 인해 자원과 식량 확보를 위한 국제 분쟁도 일어나지. 개개인의 영역에서는 미니멀리즘 (Minimalism), 생태주의 (Ecologism), 비건 (Veganism: 채식주의)이 트렌드를 넘어서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 보는 가치관이 되어가고 있어. 200년 전 소로는 그때 이미 생태주의자였어. 숲 속 작은 오두막을 짓고는 최소한의 물품으로 본인 만을 위한 삶을 살았어. 그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을 책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오늘의 명작 <월든>이야.
소로가 선구자처럼 우리의 고민을 미리 사고실험하며, 여과 없이 자신의 의견을 적은 점에 정말 놀랐어. 나 역시, 생활 속에서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그가 글 속에서 하는 말들에 너무 공감이 갔어. 무엇보다도 그가 가지고 있는 삶의 태도는 어떻게 내 삶의 방식을 지키며 온전하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확신을 주었어.
소로가 지금 사회 이슈를 분석하는 유튜버가 된다면 어떨까요?
책을 읽으면서 하이라이트를 몇 번이나 한 것은 참 오랜만이었어. <월든>은 읽으면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인상적인 문구들로 가득했어. 소로우는 <월든> 속의 화자인 "나"와 본인을 분리했어. 요즘으로 따지면, <월든>은 작가의 일상을 그대로 소개하는 브이로그는 아니고, 일상을 소재로 하여 철학을 가미한 일상툰 정도일 거야. 완전히 허구도, 그렇다고 본인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것도 아닌 그 중간적인 태도가 참 좋았어. 자연스럽게 저자인 소로의 삶의 철학이 엿보이는 관점과 일화들이 소중했어. 특히 온전한 나를 위한 삶, 타인과의 건강한 거리와 같은 내 관심사와 일치하는 내용이 많았어.
책을 읽다가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았어. 평소처럼 논리적으로 너무 맞는 말이거나 사실을 전달하는 문구는 하늘색 (이성), 가슴이 따뜻해지는 문구는 분홍색 (감성), 궁금한 부분이나 생각해보지 못한 새로운 관점은 초록색 (호기심)으로 표시했어. 페이지마다, 하늘빛, 분홍빛, 초록빛이 넘쳐났지.
< 월든> 속 맞는 말
“내가 아는 어떤 젊은이는 몇 에이커 땅을 물려받았는데, 그는 할 수만 있다면 내가 사는 것처럼 살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어떤 이유로도 남이 나의 생활 방식대로 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가 그 방식에 꽤 잘 숙달했을 무렵에는 내가 또 다른 방식을 발견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 세상에 가능한 한 많은 개별자가 있길 바란다. 또 그들 각자가 자기 아버지, 어머니, 이웃의 생활 방식이 아니라 자신만의 생활 방식을 아주 조심스럽게 발견하고 추구하길 바란다. ... 단, 그가 내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던 것을 가로막지는 말아야 한다."
<월든> 속 재치 있는 사회 비판
“어떤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을 자기 주방에 고용함으로써 친절함을 보인다. 그들이 자기 주방에 가서 직접 일한다면 더 친절한 사람이 되지 않을까? 당신은 수입의 10분의 1을 자선에 쓴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수입의 10분의 9를 내놓아야 제대로 된 자선사업이 되는 게 아닐까? 하지만 사회는 재산의 10분의 1만 회수할 뿐이다. ... 과연 그걸 재산가의 관대함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정의를 담당하는 관리들의 직무 태만인가?”
<월든> 속 따뜻한 시선
“우리는 절망이 아니라 용기를 나눠줘야 하며, 질병이 아니라 건강과 편안함을 안겨줘야 하고, 그 질병이 전염으로 널리 퍼져나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
- 각각 현대지성 출판사의 <월든>에서 발췌
그가 유튜버였다면 엄청나지 않았을까? 생활 면에서는 그가 살았던 집터를 빌린 방식과 비용, 그리고 오두막 집을 짓는데 드는 비용과 항목들을 상세히 적어 놓았어. 소로가 동물을 아끼고 보호하는 마음, 육식을 하지 않고 비건 (채식)과 농사를 통해 필요한 음식을 충당하는 방법과 그의 타당성, 물건과 가구 수를 줄이고자 집을 깨끗이 하고 중고 물품 사용을 권장하는 일화와 동네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 등 나의 어설픈 관심과 생각들을 차분하게 단호한 어조로 말하는 <월든>을 읽으며 희열감을 느꼈어. 비슷한 생각을 가지게 될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이 가이드가 되길 바라면서도, 그 이상 선을 넘어 훈계를 두고 싶지 않은 모습이 엿보였어.
소로의 다른 책인 <시민 불복종>에서는 그의 적극적인 활동가적 면모가 더욱 빛납니다
소로는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본인의 의견을 솔직하게 밝혀서 읽는 즐거움이 있었어. 소로는 1845년부터 2년 간 월든 호수 근처에서 생활을 했고, 1854년에 <월든>을 완성해서 출판했어. 당시 미국은 사회적으로 매우 어지러운 시대였어. 1961년 노예제도로 갈라진 이념으로 인한 남북전쟁이 발발하기 몇 년 전이었거든.
그는 <월든> 이전에도 인간성 (Humanity)과 인간의 자유를 중시 (Humanism)하고 사상을 널리 알리고자 한 철학자이자 에세이스트이기도 했어. 존경할 만한 대목인데, 소로가 글로만 저항했던 것은 절대 아니야. 소로는 이미 노예제도에 반발하여 정부에 6년간 세금 내기를 거부하다가 1846년 체포당했어. 그리고 월든을 책으로 완성하기 전인 1849년에 이미 시민 불복종 (Civil Disobedience)>에서 두 가지 인권 문제, 미국 내에서의 노예 해방과 멕시칸들을 미국 밖으로 쫓아내면서 야기된 멕시코-미국 전쟁 (Mexico-American War)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지. 백인 남성으로서 철저히 기득권자에 좋은 교육까지 받은 그가 미국에서 소수의 편을 들 이유는 사실 없었어. 소로가 본인의 사고를 통해 내린 사상적인 결론을 책으로 알리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저항을 표출한 것은 지금도 보기 드물어.
좋은 습관을 자주 보다 보니 따라 하게 됩니다.
나는 왜 굳이 재미도 없었던 책을 다시 읽으려고 한 걸까? 내가 독서 습관을 가지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면, 앞서 말한 엄마의 책 사고 책 읽는 습관을 몇십 년간 지켜보며 자란 게 컸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에도 엄마는 나를 위해서 다른 건 안 사줘도 동화책이나 책 전집은 꼭 사주셨거든. 우리 집이 너무 어려웠을 때, 엄마는 생활비를 아껴서 전집을 샀다가 어쩔 수 없이 반품한 적도 있었대. 그래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엔 항상 책이 많았어. 지금은 추억이 된 <수학이 수근수근>이라든지, <수학귀신>, <먼 나라 이웃나라 시리즈>, <소피의 세계> 등 상식들을 전부 다 재미있는 책 속의 이야기로 배웠어.
반복적 노출을 통해서 커서도 엄마가 책 읽고 사는 모습을 계속 보았어. 고등학생과 대학생 때는 책을 좀 덜 읽었지만, 그래도 항상 책을 좋아하고 찾아보는 습관이 생기게 된 건 엄마가 항상 책과 함께 하는 삶을 보여주셨기 때문이야. 발달 심리학에서도 아이들의 모방 심리에 대한 연구가 많은데, 제일 유명한 연구 중에 하나는 심리학자 알버트 반두라 (Albert Bandura)의 1961년에 진행한 보보 인형 실험이야. 어떤 방에서 실험자가 인형을 때리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사회적 관찰 학습이 일어나는지를 확인했지. 인형을 때리는 상황을 보여준 아이들은 그 상황을 보지 못한 아이들보다, 인형을 때릴 확률이 유의미하게 높았어. 이 연구의 핵심은 그 어떤 보상이나 피드백, 지시가 없었는데도 아이들이 관찰한 폭력적인 장면을 학습하여 자연스레 따라한 거야. 이 실험은 폭력성에 대한 관찰이 주는 힘을 보여줘. 반대로 생각하면, 독서라는 좋은 행동 역시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아이들이 따라 할 확률이 크겠지.
필사의 즐거움도 알게 되었어. 그래서 남들이 다 하는 필사가 아니라, 이번에는 진짜로 나를 위한 필사를 했어. 필사를 해두면, 기억하기가 쉬워. 그리고 그 문구를 쓰면서, 읽었던 부분들 중 인상 깊은 문구를 다시 생각하게 돼. 그 문장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필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와닿은 적도 있어. 그리고 이 문장이 나에게 어떤 울림을 주었는지가 명확해져. 예전에도 몇 번 책을 읽고 필사를 했었지만, 그땐 한창 필사와 캘리그래피 열풍이라 해본 건데 재미도 없고 지루했어. 이제야 필사의 재미와 필요를 알게 되었어.
책 <월든>은 내가 바라던 인생과 삶에 대한 지침서와 같은 느낌이었어. 올해 우연하게 좋은 분들과 같이 낭독하며 책 읽을 기회가 생겼을 때 '아, 다시 월든을 읽어봐야겠다'라고 결정한 나 스스로를 참 칭찬해. 책 습관이라도 다시 들이자 하고 무작정 시작했어. 논문 때문에 활자를 많이 읽다 보니 책을 읽기가 싫어졌었어. 최근엔 책을 거의 손에서 놓았던 터였지. 작년에 구입한 티비 때문에 자꾸 책으로 손이 가지 않아서 머리로만 아쉬워했어. 역시 티비는 책과 멀어지게 만드나 봐. 책 읽는 습관을 다시 들이고, 그동안 못 읽었던 고전적인 명작들을 다시 만나보려 해. 월든도 원서로 읽어볼 거야. 소로가 그의 언어로 어떻게 그의 생각을 표현했는지가 궁금해졌어. 그동안 일부러 영어책을 억지로라도 읽으려고 해 왔는데, 한글책을 읽으니 오히려 원서가 더 읽고 싶어졌어. 사람은 필요한 것을 하는 것도 좋지만, 마음이 가는 걸 먼저 해야 하나 봐.
유려한 문체와 감상적인 글귀를 원한다면 은행나무 출판사 (강승역 번역)
명료한 내용 전달과 깔끔한 문체를 원한다면 현대 지성 출판사 (이종인 번역)
번역자에 따른 한글 번역이 주는 다름이 이렇게 큰 지를 이번 기회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버전은 현대지성 클래식 월든/시민 불복종 합본이며 이종인이라는 분이 옮기셨습니다. 현대 지성 출판 월든의 옮긴이 이종인 님은 전문 번역가이시면서 주로 인문 경제 분야 고전을 250여 권 정도 번역하셨고 그래서 내용 자체에 충실하시고 직관적으로 와닿습니다. 각주도 아주 자세합니다. 최근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를 옮기시기도 했지요. 또한, 현대 지성 출판 월든은 미국의 사진작가 허버트 웬델 글리슨(Herbert Wendell Gleason)이 1899-1920년 사이에 소로의 책 장면을 따라 매사추세츠주와 메인주를 여행하며 찍은 흑백 사진 66장이 담겨 있습니다. 『월든』, 『메인 숲』, 『케이프 곶』, 『일기』 등에서 소로가 묘사한 장면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중간중간 글을 읽는데 재미를 더해줍니다.
같은 책을 바탕으로 했지만, 은행나무 출판 월든을 옮기신 강승영 님은 부드럽게 읽히는 유려한 문체에 감성적인 번역이 돋보입니다. 이 책을 번역하기 위해 출판사를 설립할 정도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자체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분입니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번역을 위해 2년 동안이나 미국 자료조사를 위해 메일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강승영 님의 번역 (은행나무 출판)이 더 매끄럽고 읽기에 딱딱하지 않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해가 뜨는 것을 실제로 돕지는 못했지만, 해가 뜨는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니었던가?"라는 문장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지요.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은행나무 출판사의 <월든>은 유명한 번역본이기도 합니다.
사람마다 선호하는 문체와 번역 스타일이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현대 지성 출판사의 월든이 오히려 이해 안 가던 부분이 명확하게 표현되어 좋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출판사마다 번역이 다르니, 본인에게 맞는 번역본을 찾는 노력을 해본다면 인생책을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 시민 불복종, 이종인 (옮긴이), 현대지성 출판사, 202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강승영 (옮긴이), 은행나무 출판사,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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