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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심 문화와 개인주의

미국인들의 직장 생활

by 김윤철

"오늘 애 아빠가 좀 늦다?"

"장 봐 온다고 전화 왔다."


사위의 출 퇴근 시간이 칼 같다. 일곱 시 출근 세 시 퇴근.

산업화 세대라 통칭 되는 우리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0교시라 불리던 시간이 있던 학생들. 여덟시 수업 시작. 야간 자율 학습 마치는

시간 11시. "선생님 집에 다녀 오겠습니다."

인사말이 단순한 농담만은 아니던 시절.

그리고 동료들과 소주 한 잔.

미국은 이게 불가능하다. 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가족 중심의 문화가 형성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크다. 동부 중심의 워싱턴, 뉴욕과 서부 중심인 la의 시차가 세 시간.

뉴욕의 아홉시는 la의 여섯 시다. la는 여섯시 부터 출근이 시작 된다.

아침형 인간은 여섯시 출근.


미국도 집 값이 문제다. 회사 근처, 대도시는 집 값도 어마어마 하다.

사위는 일곱시 출근 선택. 새벽 다섯시 좀 넘으면 출근이다.

퇴근도 제 각각. 근무 시간 끝나면 눈치 볼 필요 없이 각자 집으로.


미국의 서부는 대중 교통이 거의 없다. 대부분 자가용 이용이다.

고속 도로를 달려 시간 반이 걸린다. 소주 한 잔. 큰일 날 소리다.

미국은 법 집행이 엄하다. 음주 운전은 무법자 취급이란다.

가족 중심의 문화가 발달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가족 중심이 된다. 미혼자는?

미국은 성장하면 제 갈 길을 간단다. 캥거루족은 있을 수 없다는 말.

독립하면 가족이 없으니 가족을 만들어야 한다. 가족 만들기가 쉽냐?

그래서 발달 한 게 펫 문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아파트 단지를 거닐다 보면 유리창 안에서 빆을 바라보는 고양이에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고양이는 집에만 두는 모양이다. 미국에서 길냥이를 본 적은 없다.

대신 목 줄한 개들과 함께 다니는 젊은이들은 넘쳐난다.


우리나라도 개나 고양이를 반려 동물이라 부른다.

반려 동물. 가족이란 말이다.

개를 집에 두고 나가며 하는 말.

"엄마 갔다 올께."

나 같은 꼰대는 그 말에 거부 감을 느끼지만 소위 트렌드가 되어가는 모양이다.

꼰대 생각. "개는 개일 뿐이다. 개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미국의 펫 산업도 어마어마 하다. 동물 백화점이 거의 사람 백화점 수준이다.

펫 산업의 발달 역시 가족 중심 문화의 한 형태이며 개인 주의 역시 가족 중심

문화의 다른 표현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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