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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유정 Jul 09. 2024

프롤로그. 첫 모험 이야기



인생에서 가장 큰 첫 모험이었던 몽골 Khrukh Bird ringing station 조류연구센터에서 돌아온지 한 달이 흘렀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모든 것들은 무색했고, 한국에서 쌓아왔던 모든 생활의 지혜가 깨지는 0에서 시작하는 느낌마저 들었던 날이었달까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도시에 살고 있는 저는, 거대하고 척박한 대자연 안에서 태어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으로 들어가 함께 일하며 지내보는 경험을 했습니다. 


여행사나 단체를 통해서가 아닌 혼자 오지로 떠나보는 모험도 처음이었는데, 모두에게 익숙한 일상 속에 저만 뚝 떨어진 기분이라 다른 행성에 가서 외계인에게 인수인계를 받으면 이런 기분과 비슷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수도가 설치되지 않은 그곳에서는 물을 쓰는 방법부터 새로 배웠습니다. 대자연에서 야생동물을 연구했던 사람들이 사고하는 방식은 저에게는 큰 깨달음을 주었고요. 솔직히 그곳에 있는 내내 정신없이 얻어맞고 돌아온 기분입니다. 손으로 고스란히 느꼈던 새의 온기와 떨림, 드넓은 초원의 밤이 주었던 경이로움까지 돌아온지 몇 주가 흐른 지금도 여전히 제 안에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새를 보러 다니는 탐조라는 취미를 가지게 되면서 제 일상은 이렇듯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돌아와서 제 자리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거치고, 하나씩 풀어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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