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은 이그조틱 폴댄스의 무기다. 이그조틱 폴댄스를 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하이힐이다. 이그조틱 폴댄스를 하이힐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힐보다 훨씬 높다. 뒷굽이 무려 20cm. 그런데 생각보다 신을만하다. 앞굽이 10cm로 받쳐주기 때문이다. 20cm에서 10cm를 빼면 10cm로, 이 정도의 굽은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학원이나 연습실 바닥은 걸리는 것 없이 맨들해서 생각보다 잘 신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수평이 꼭 맞지 않고 홈도 많은 밖에서까지 신어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럼에도 왜 20cm여야 하는가.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20cm가 주는 아찔함이 있다. 그리고 당연히 키도 커 보이게 하고 다리가 길어 보이게 한다.
짧아 보이지 않기는 이그조틱 폴댄스시 아주 중요하게 챙길 거리다. 정면에서 보이는 목, 팔, 다리가 길쭉해 보이도록 내미는 방향을 계산하고 안무해야 한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발끝 포인과 무릎 펴기. 이건 스피닝 폴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만 하이힐을 신고 포인까지 하면, 넘어질 것처럼 아슬아슬할 때가 많다. 그래서 발등을 최대한 앞으로 민 채 포인해 발굽 끝으로 서 있는 연습을 자주 해 발목과 코어의 힘을 길러야 한다.
초보는 앵클부츠 형태의 힐로 시작하는 게 좋다. 안정감이 있어서다. 이후 차차 적응되면 샌들 형태로 옮겨 타도 좋다. 아무래도 살이 더 잘 보여서 다리가 더 길어 보인다.
이 세계는 힐이 생명이다. 내 다리와 키를 무려 20cm 늘린다. 키가 160cm인 사람은 180cm로, 키가 170cm인 사람은 190cm가 된다. 그래서 이그조틱 힐을 신고 올라서면 달라진 공기와 시선에 자신감이 생긴다.
힐의 색상과 디자인으로 콘셉트를 완성할 수 있다. 섹시한 콘셉트엔 빨간색 힐을 신을 수도 있고, 베이비핑크 색상의 힐도 묘한 섹시미를 줬다. 니하이 부츠류는 좀 센 느낌이다. 파워풀한 기술들이 섞인 댄스에 어울리고 섹시 콘셉트라도 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검은색 앵클부츠는 무난하게 아무 데나 다 어울리기 때문에 기본으로 하나쯤 챙겨두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