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왜~앵'하는 모기소리 때문에 잠을 깼다.
벌써 여름이 됐다고 며칠 전부터 밤에 모기 소리가 들리더니
드디어 모기의 공습이 시작됐나 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지금 전 세계가 팬데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지만
눈에 보이는 모기도 아직까지 제대로 퇴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모기는 잘 아는 바와 같이 여러 병원균을 옮기고 있다.
말라리아, 황열병, 뇌염, 에볼라, 그리고 소두증 등등이다.
모기는 방역과 철저한 대비책만 마련하면 피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지키는 열 사람이라도 도둑 한 사람 당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잖은가?
싱가포르는 열대지방인데도 모기가 없다. 환경경찰이 있어 일반 가정에 들어가 화분받침에 물이 고여 있으면
모기가 알을 낳는다고 하여 벌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이처럼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없애면 된다.
옛날 영화에 '상(上)과 하(下)'라는 영화가 있었다.
미국 구축함과 구 소련의 잠수함 사이에 벌어지는 전투 상황을 그린 영화로 두 함장 간의 치열한 두뇌게임이 볼만하다. 구축함은 항공모함 호위함으로 잠수함을 잡는 임무를 띠고 있다. 수상의 구축함은 소나를 쏘아 수중의 잠수함을 찾아내거나 잠수함에서 나오는 스크루 소음을 잡아 위치를 파악하여 추격하다가
사정거리에 들면 어뢰나 폭뢰로 공격한다. 잠수함도 수상 함정을 발견하면 어뢰를 쏘아 공격한다.
천안함 피격사건도 북한의 잠수함으로부터 발사된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밝혀지지 않았는가.
상과 하의 전투가 해군에서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후 온난화로 북극의 얼음이 점차 녹고 있어 북극곰의 개체수도 줄어들어 멸종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북극곰의 먹이는 주로 물개와 바다표범인데 이들은 물밑에서 활동하지만 일정 시간 후에는 호흡을 하기 위해
얼음구멍으로 나와야 하는 데 북극곰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기다렸다가 잡아먹는다.
물밑에서는 얼음 위에 걸어 다니는 곰의 발자국 소리나 미세한 진동을 감지하여 곰의 이동을 파악하고
또 호흡할 수 있는 숨구멍을 여러 곳에 만들어 둠으로써 먹잇감이 될 확률을 줄이고 있다.
상과 하의 전투가 비단 수중과 수상 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밤중에 일어나는 모기와의 싸움이 바로 그것이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말없이 다가오는 적기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은 날갯짓으로 인한 소음 덕분이다.
또한 도플러 효과로 방향과 거리까지 알 수 있으니 함정의 레이더 장치나 다름없다.
방안에서의 전투는 단지 상과 하가 뒤바뀌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