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해져서 잠자리에선 담요를 끌어다 덮어야
할 형편이다. 하긴 처서를 지난지도 2주가 다 돼 가니 그럴만도 하다.
엊그제 태풍이 오기전까지만 해도 매미 우는 소리가 요란했는데
오늘은 매미 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오늘 지인이 보낸 카톡중에 매미의 5덕이란 게 있다.
매미의 이생을 살펴보면 종류에 따라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마는
대략 땅밑에서 7년 정도를 살다가 성충이 된 후 땅위로 기어 나와
껍질을 벗고 매미가 되어 열흘에서 2주 정도로 살다가 생을 마친다고 한다.
짧고 굵은 매미의 삶을 우리 선비들은 군자가 갖추어야 할 다섯가지의 덕을 겸비한 것으로 보았다.
첫째, 매미의 곧게 뻗은 입이 갓끈과 같아서 학문(學問)에 뜻을 둔 선비와 같고
둘째, 사람이 힘들게 농사지은 곡식을 해치지 않으니 염치(廉恥)가 있으며
셋째, 집을 짓지 않으니 욕심이 없어 검소(儉素)하고
넷째, 죽을 때를 알고 스스로 지키니 신의(信義)가 있고
다섯째, 깨끗한 이슬과 수액만 먹고 사니 청렴(淸廉)하다는 것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매미의 5덕을 청뱍리의 표상으로 삼고자 매미 날개처럼 생긴 익선관을 고관대작들의 머리에 쓰도록 했던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