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매미의 노래소리

by 남청도

어제 오후 3시경 제5호 태풍 '장미'가 지나간다고 그런지

병원가는 길에 장대비가 쏟아졌다. 한 시간 반쯤 후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실에 가서 열치료기와 전기치료를 핝시간 남짓 받고 나왔더니

비는 거의 그쳤었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했던가?

전국이 물난리로 겪고 있는데 태풍까지 몰아치다니...

자빠져서 우는 아이에게 발길질 해 대는 놀부심뽀는 저리 가라다.

불행중 다행으로 태풍은 남해안으로 상륙하자마자 저기압으로 세력을 잃고 사라졌다고 한다.


어젯밤 열시가 됐는데도 아파트 앞 나무에서 왕매미들이 시끄럽게 울어 샀는다.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로 자라면서 땅밑에서 수액을 빨아먹고 7~8년을 견디다가

땅밖으로 나와 허물을 벗고 환골탈태하여 매미로 변해 한 보름 내지 한달간 짝짓기를 하고 생을 마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후세를 남기고 간다는 것은 지상의 명령이다. 그 명령을 본받기 위해 숫놈은 악을 쓰고 울어댄다.

사람처럼 성대를 통해 우는 것이 아니라 소리는 악기를 타는 것처럼 가슴팍을 긁어서 소리를 낸다고 한다.


태풍이 지나간 후 하늘은 청명하고 곳곳에 흰 뭉게 구름이 피어오른다.

왕매미 소리는 주변의 작은 참매미나 쓰르라미 심지어 도로변의 자동차 소리까지도 제압해 버린다.

소리도 음파의 일종이지만 파도는 두 파가 합쳐지면 파고가 더 높아지고 그래서 삼각파가 무서운 것이다.

그런데 소리는 큰 소리에 작은 소리가 끼어들면 죽어버리고 거의 들리지 않게 된다. 좋은 스피커란 원음처럼

그대로 재생하는 능력이 좋은 스피커를 말한다. 그래서 음역을 나누어 고역을 트위트,저역을 우퍼라 해서 3웨이가 재생능력이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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