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

by 남청도

어릴 때 개천에 나가 물 속에 있는 돌멩이를 들추면

가재가 그 밑에 숨어 있다가 슬슬 뒷걸음질 치며 도망을 갔다.

가재는 미꾸라지나 붕어보단 행동이 민첩하지 못해서

잘 잡혔다. 손으로 잡으려면 두 집게발을 쳐들고 물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잽싸게 허리를 잡아 나꿔챈다.


가을이나 겨울철에는 밤에 짚단이나 관솔로 만든 횃불을 들고 비추면 가재들이 불을 보고 기어나왔다.

가제는 물이 있는 곳이면 산골짜기에도 살았다.

소 먹이러 가서 소는 골짜기에 풀을 뜯어 먹게 내버려 두고

아이들은 돌팍을 들추어 가재를 잡아 모닥불을 피워 구워 먹기도 하였다.

'도랑치고 가재 잡는다'는 말은 일거양득으로 그 만큼 가재가 많았다는 말이다.


오늘 보도된 뉴스를 보면 미국가재가 하천에서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덩치가 우리나라 가재보다 크고 검붉은 빛을 띠는 몸통과 커다란 집게 발을 갖고 있다.

2년전에 국내 서식이 확인이 되었는데 천적이 적은데다 토종 가재에 전염병을 옮길 수 있어

지난해 생태교란종으로 지정이 됐다고 하는 군요.


이러한 미국가재는 굴을 파는 습성이 있어 둑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미국 가재는 호남평야를 흐르는 만경강과 영산강 일대에서 발견되고 있는 데

알을 500개나 낳을만큼 번식력이 크다고 한다. 배스와 부루길, 황소 개구리에 이어

미국 가재까지 들어와 우리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으니 골치거리다.

처음부터 들여오지 말았어야 하는 데 아마도 관상용으로 들여와 아무데나 버린게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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