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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중년 마크 Oct 24. 2022

인생을 망치는 강력한 한 방들

나쁜 한 방만은 제발 피해야겠습니다.

"인생은 한 방이야." 


어디선가 많이 들어 본 듯한 익숙한 말입니다.


인생에서 소위 '한 방'을 터뜨리는 일은 어떤 게 있을까요


집 안 차고에서 창업을 하여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 낸 창업주의 이야기도 해당이 될 수 있겠지요.

오랜 무명의 시절을 견디다가 우연히 예전 노래가 히트를 쳐서 하루 사이에 1위에 오른다거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일약 인기스타가 되는 경우도 자주 보아온 '한 방'의 예인 듯합니다. 

또 쉬운 말로 로또를 맞는다거나 

근래에 많은 이슈가 되었던 가상화폐 투자로 인해 큰 이익을 본 사람들,

주식 투자로 돈을 번 이들을 보면서 우리가 흔하게 쓰는 말인 듯합니다. 


한 방으로 인생이 역전되는 케이스는 그리 흔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행운이 따라야 하는 운 적인 요소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내가 어느 날 아침에 '한 방을 터뜨려야지' 하고 마음먹는다고 해서 

바로 다음날에 그렇게 되는 일은 아니죠. 


저도 50년을 살면서 한 방을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아쉬울 수도 다행일 수도 있는 일인데요

생각해 보니 이 '한 방'이라는 것이 

꼭 좋은 한 방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이 떠올랐습니다. 

하루아침에 인생을 망치게 만드는

'나쁜 한 방'도 우리 삶에서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나쁜 한 방은 

마음만 먹고 실행만 하면

너무도 쉽고 빠르게 오늘 바로 

나의 인생을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몇 가지 생각한 예를 적어보겠습니다. 


1. 폭행

제가 학생이었던 80년대에는 학교에서 무척 많은 체벌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때렸고, 학생은 학생들끼리 싸우고 때렸습니다.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라는 말도 흔히 쓰이던 덕담의 하나였고 

가정에서도 횡행했던 폭력은 당시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죠.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에는 형사 처벌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비해서 폭행을 가한 사람이 처벌을 면하기가 무척 어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해서 손을 올리는 데 까지는 단 10초도 걸리지 않을 겁니다. 

그 10초로 인해서 경찰서에 가서 조사받고 심한 경우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으니 

인생을 괴롭게 만드는 무척이나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아닌가 싶네요. 


2. 음주운전

면허를 처음 땄던 90년대 초반.

부끄럽지만 당시에 저도 음주운전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주단속이라는 게 거의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돌아보니 사고가 나지 않았던 것이 천운이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겠습니다. 

오늘날에는 어떤가요

음주운전은 그야말로 중한 범죄가 된 지 오래입니다. 아니 이전에도 중한 범죄인 것은 맞지요.

유명 연예인이건 유력 정치인이건 간에

음주운전으로 인해서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긴 이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음주는 분명히 적당한 선에서는 인생의 즐거움의 하나입니다만

술 마신 후 운전을 하는 것은 그 즐거웠던 인생을 한순간에 나락으로 빠뜨리는 확실한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3. 도박/게임/마약 각종 중독

다행히도 저는 사행성이 있는 내기나 게임 등에 별 취미가 원래 없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친구들과 카드도 하고 동전 따먹기도 자주 했었지만 어른이 된 이후에는 그쪽 세계(?)와는 점점 취향이 맞지 않더군요.

그래서 도박이나 게임에 빠진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인생이 망가지는지에 대해서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정도 외에는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도박이라는 것도 역시 돈을 따는 자가 있으면 잃는 자가 있게 되는 제로섬 게임일 뿐입니다. 

그리고 오늘 돈을 딴 그 사람도 결국 내일 다시 돈을 잃는 사람이 될 수 밖에는 없겠죠. 

그리고 이 악순환은 중독이 되어 한 푼도 걸 돈이 없을 때까지 무한 반복되려 하다니 참으로 겁나는 일인 듯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도 마약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고 합니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젊은이들은 물론 청소년층에까지 번져있다 하니 마약이라고 하면 서양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악당들의 아이템인 줄 알고 살아온 저희 세대로서는 꽤나 충격적인 일입니다. 



  

쓰다 보니 왠지 건전문화 캠페인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사실 취지는 사회문제를 지적하자는 것이 아니었는데 말이죠. :)


살아가다 보면 누구에게나 다양한 인생의 우여곡절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크게 한 방을 터뜨려서 떵떵거리고 사는 사람이나

나쁘게 한 방을 터뜨려서 순식간에 어제와 180도 다른 인생을 살게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다 피하고 싶습니다만

그중에서 나쁜 한방을 맞이하게 되는 것만은 겪지 않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나쁜 한 방이 무엇인지는 

살면서 점점 뚜렷하게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살면서 먼 훗날까지

팔자를 고치는 요행수로서 인생의 한 방을 바라는 것보다는 

순식간에 하루 사이에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가장 나쁘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인

그 나쁜 한 방만을 피하며 살 수만 있다면

그 삶은 화려한 성공의 삶은 아닐지언정

후회와 불안과 죄책감으로 얼룩진 삶은 아닐 테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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