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미소가 번진다
.햇살이 한 가득, 환한 미소처럼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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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스마트폰에 담았던 미소들을 얼른 컴퓨터에 옮긴다. ‘꽃 주변이 뿌옇게 나왔네.’ 마음에 담은 고대로 나와 주지 않은 모습에 실망한 채로, 그렇게 그 미소는 기억에서 잊혀져갔다. 겨울이 오고, 어느 날이었다. 채우지 못한 시간들, 그래서 비어버린 시간들을 대신할 무언가가 필요한 날이었다. 과거로 발 딛는 시간이 이어지고, 그러다 그동안 찍어 놓은 사진을 발견한다. 존재의 시간들이 다시 내 마음을 지나간다. 반갑게 지나는 눈빛이 햇살에 걸려 멈춘다.
햇빛이 한가득 담겨 있는 풀꽃들. ‘노이즈’가 아니라 ‘햇빛’이었다. 다시 미소가 번진다. 그리고 마음대로 떠오른 이름 하나, 건넨다. 담이. 햇빛 담이.
“안녕. 햇빛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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