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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Aug 09. 2024

스마트 워치 SE

스마트 워치의 가격은 30만 원대, 5-60만 원 선이다. 물론, A사의 상품이다. 하드웨어 가격이 그렇고, 통신비가 추가로 든다. 지금의 나에게는 구입이 쉽지 않다. 매월 1~2 만 원 정도를 모아도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데, 지금 내 손목에 있다.


신용카드가 화폐로 사용된 시간이 꽤 된다. 소비 진작을 위한 수단으로 신용대출이 시행된 것이다. 다른 여러 이유도 있겠지만.


나의 첫 번째 사치는 신용카드 사용에서 현금으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20세기말부터 썼으니, 내 월급은 매월 들어오자 빠져나갔다. 사용 액수를 줄이려고 했지만,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결혼을 했다면 알 수 있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있다. 아이가 태어났고, 난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고 생활하고 있다. 예상 가능한 지출은 미리 준비하면 된다. 연봉은 오른다. 그러나 신용카드 이용료 상환 후 남는 금액은 크지 않았다. 적어도, 탕진잼에 빠지진 않았다. 대신, 경제관념도 적었다. 그 결과이니, 변명도 못한다. 그렇지만, 노력했다. 그리고 활용할 다양한 수단을 최대한 찾아 활용했다. 그래서, 이젠 현금 사용자가 됐다.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달콤한 혜택은, 이용하는 브랜드의 혜택으로 전환했다. 체크카드 외에는 카드가 없다.


두 번째 사치는 지난해 스마트 폰을 교체하면서, 대리점 혜택을 이용해 스마트 워치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에어팟과 스마트워치가 폰 교체 사은품이었다. 스마트워치 통신비는 사은품이 아니었지만. 현금을 모아 사는 대신, 기회를 잡아 마련했다. 어딘가에는 녹아 있을 기기값이겠지만, 모았든 아니든, 목돈이 나가진 않았다.


A사는 스마트 워치를 통신 시장이 아니라 원격 진료 시장을 목표로 출시했다고 알고 있다. 심박수를 측정하고 하루 운동량을 측정한다. 칼로리 소비량도 산출한다. 여기에 폰으로 기록하는, 매일 먹는 영양제나 약의 정보도 건강이라는 카테고리로 통합 관리 된다. 육체적 데이터 외에도 마음 챙김 등 정신적 상태도 매일 물어본다. 나는 여기에 충실히 답했다. 수면 시간을 체크한다.


여러 사정으로 신체 활동이 급증한 현재, 스마트 워치와 폰으로 기록하는 데이터는 건강 관리, 활동 관리에 요긴하다. 어제의 걸음수 대비 몸의 컨디션, 금주의 심리 상태 등을 보고 개선할 부분을 찾는다. 기록이 주는 혜택이다. 스스로 걸음수를 세고, 이를 거리로 환산하는 역할을 기계가 대신한다. 적절한 자동화의 활용이다.


운동할 때 폰을 가져가지 않아도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스마트 워치 통신료에서 거두는 이점이다. 전화가 오면 연결한다. 메시지도 전한다. 일정도 알리고, 하기로 한 일의 시작 시간도 전한다. 설정은 폰에서 혹은 Mini에서 한다. 일종의 2-screen 이점이다.


기계는 사용할수록 활용처가 늘어난다. 기능의 확대는 직접 하는 일을 줄인다. 많지 않은 시간이 생기지만, 요리조리 분할해 활용한다.


건강 유지에는 자신의 생활을 기록할 일과 의사가 필요하다. 건강 문제에 의사 이상의 전문가는 없다. 다양한 채널에서 들려오는 정보보다, 의사와 상의한다. 스스로 주치의를 정한 것이다. 이것도 세 번째 사치로 정할까?


건강은 장수보다 아프지 않기 위해 관리하고 있다. 아프면 고통스럽고 불편하다. 가족이 걱정한다. 그러니, 건강한 것도 가족에 대한 기여라 하겠다. 여기에 점점 필요와 이점을 제공하는 기기가 스마트 워치다.


‘어디에 쓰겠어!‘ 했지만 잘 사용하고 있다. 내가 직접 하는 일보다 더 나은 결과를 전한다. 누려볼 만한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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