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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Sep 25. 2024

어떤 것에 느껴

상대를 향한 애정?


호감이 가는 상대에 대해 리스트 업을 해 봤다. 스스로를 아는 과정이기도 했다. 어려움은 표현에 있다. 시적 은유보다 직설로 작성하려니 단어가 부족하다.


인상? 분위기? 얼굴? 몸? 스타일?

대부분 시각적 영역의 표현이다. 이런 현상은 대화 한 자락 없는, 첫인상을 정리해서 일 것이다.


인상이 아닌 경우는 함께 일을 하거나 같은 공간에 머물 때다. 재능 있는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는 편이다. 중고등학교부터 우연이라면 우연이었다. 전교 1등과 한 반이 된 것은. 공부 외에도 재능이 드러나는 분야도 많다. 입시라는 대명제가 큰 틀인 환경에서도. 하지만, ‘머리가 좋은’ 아이들에게 매력을 느꼈다. 그들은 문제 해결에 전에 보지 못한 방법을 쓴다. 신선함에 매력을 느낀다. 또, 내가 가지지 못한 지적 재능에 끌렸다. 남중 남고에서 자란 나에게 이는 친구로 삼고 싶다는 애정이 발현된 이유다.


이렇게 리스트를 작성하는 이유는 친구든 연인이든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 첫인상, 지내면서 알게 된 것. 누구는 알게 되면서 매력이 줄어든다. 누구는 매력이 상승한다. 결국 이런 피드백은 실패 없는 애정 행각을 가능하도록 할 것이다. 그만큼 실패가 많았다는 반증이다. 내가 동양적 통계학이라 부르는 관상 같은 것이다. 통계는 언제나 맞지 않지만, 짐작의 적중도를 높인다 생각한다. 비슷한 인상이라도 모두 다르다.


그럼에도 이런 방법을 소개하는 이유는, 상처 없는 애정 행각을 하지 않겠냐는 나의 제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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