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드리고 온 게 맞을까?
우리 아가가 15개월을 지나, 이제 막 16개월에 접어들었다.
이제는 아장아장 제법 잘 걷는다. 자모실에 가만히 누워 있거나 기어다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자신이 가고 싶은 곳이면 어디든 척척 걸어가는 아이가 되었다.
그 말은 곧, 사랑이와 함께 자모실에서 예배드리는 동안 말씀에 집중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중간중간 목사님의 한 문장, 한 단어라도 마음에 새기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사랑이를 재우기 위해 일부러 조용한 본당 입구를 서성이기도 한다.
이럴 때일수록 큐티도 열심히 하고, 성경도 부지런히 읽어야 하는데… 6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수원과 서울을 오가는 데에만 많은 시간을 쓰게 되었다. 그렇게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주말엔 괜히 쉬고 싶다.
육아 외의 ‘자유 시간’에 성경을 펴야 하는 걸 알지만, 게으른 성도로 살고 있다. (죄송해요, 하나님)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 (시편 33:12)
이 말씀을 떠올리며 지금 내 신앙 상태를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나는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이며, 복 있는 사람인데… 말씀 아닌 것들로 내 여가 시간을 채우고 있는 건 아닌지.
우리 집에는 어른용 큐티 책도 있고, 초등학생용 큐티 책도 있어서, 그 중 하나라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면 된다. 그런데 하루 건너 이틀을 쉬고, 또 그 다음 날에서야 겨우 큐티를 한다. 무한 반복이다.
그런 나를 그대로 따라 하는 사랑이를 보면, 더더욱 내가 먼저 경건 훈련에 힘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다.
사랑이를 위해서, 아니, 나 자신을 위해서.
하나님 앞에 다시 엎드리고, 말씀에 귀 기울이며 순종하는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주님, 도와주세요.
제게 말씀의 빛을 비춰 주세요.
정말 오랜만에 쓰는 브런치 글, 여기서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