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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ihwahaha Nov 20. 2021

손등

나는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대전의 핫한 소제동 거리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그 녀석은 햇살 좋은 오후

일광욕을 하듯 드러누워

내가 옆에 있든 없든 신경 쓰지 않았다


고양이에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어디서 본거는 있어서

손등을 내밀었다


‘나는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하지만 그 녀석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손가락으로 앞발을 살짝살짝 건드려보는데

고양이는 움찔거리면서

발을 뒤로 다가

귀찮은  드러누워 버렸다



아무 대꾸 없는 녀석을

한참을 바라보았지만

 녀석의 마음을 빼앗진 못한 채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고양이는 나랑 안 친한 것 같다

그림이라도 맛깔나게 그려보려 했지만

고양이는 친해지는 것도 그림 그리는 것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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