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포르토 마린(Portomain) ~ 팔라스 델 라이(Palas del Rei)
+28 Day / 2016.08.01
: 24.90km (Iphone record : 30.50km)
포르토 마린에서 출발하는 아침, 마을에 난 다리를 따라 걷는데 운무가 잔뜩 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숙소에서 조식이 푸짐하게 나와 아침을 든든하게 먹고 출발할 수 있어 좋았다.
날이 계속 흐리다, 어느 순간 맑아지는 하늘. 이게 스페인 하늘의 매력.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의 언덕을 올라가다 기념으로 찰칵, 사진을 찍었다.
순례길 곳곳에서 만나는 풍경이 별반 다를 게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매일 걸어도 매일 보는 자연 풍경이지만, 날마다 다른 풍경이라 걸으면서 풍경 사진을 찍기에 늘 바쁘다
산티아고의 길까지 이제 78.10km 남았다.
팔라스 델 라이 가는 길에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호스텔의 카페에 잠시 들렀다.
순례자들이 무료로 커피와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었다.
전 세인이 걷는 산티아고의 길.
세계 지도에 S.KOREA를 표시하고, 커피로 피로를 달랜다.
자원 봉사자 중 조쉬와 카일을 사람책으로 읽었다. 미국에서 온 조쉬는 예수 그리수도와 연결되어,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기서 봉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카일은 작년에 어머니가 암에 걸려 돌아가시면서, 굉장히 상심이 커서 산티아고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인생에 매번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신심으로 그걸 극복하고, 지금 이곳에서 봉사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점이 행복하다고 했다.
여름에 더욱 예쁜 수국이 활짝 피었다. 수국의 꽃말은 여러 개인데 그중 보라색 수국의 꽃말은 '진심'이라고 한다. 수국 하면 몇 해해 전, 산티아고의 길 예행 삼아 홀로 떠났던 제주도 우도봉에 활짝 핀 수국이 떠오른다. 이렇게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조쉬와 카일이 신과 연결된 삶을 대하는 자세에서도 그들의 진심이 느껴졌다.
무사히 목적지인 팔라스 델 라이(Palas del Rei)에 도착하여 젠 도라이라는 알베르게에서 머문다.
민찬 & 민채네 가족들도 함께 머물게 되어 저녁은 삼겹살 파티를 하게 되었다.
선미 언니가 만들어준 계란 토마토 오믈렛과 상추와 삼겹살 그리고 휘가 비상식량을 쟁여둔 김까지...
오늘은 제대로 만찬을 즐기며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겠다.
이렇게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사람책도 읽고,
별 탈 없이 하루를 마주하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