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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넘치는 수녀님들과 장난꾸러기 아저씨

by 드작 Mulgogi

카미노 데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

리 바디 소(Ribadiso da Baixo) ~ 오 페드로 조 (O Pedruzo)

+30 Day / 2016.08.03

: 20.30km (Iphone record : 22.90km)



아침으로 보까디요 Bocadillo와 커피를 마시고 출발한다.

보까디요는 바게트 빵에 치즈, 하몽 등을 넣은 스페인식 샌드위치인데 정말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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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녀님들이 봉사를 하고 계셨는데, 함께 사진을 찍었고 수녀님 중 한 분이 꼭 메일로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셨다. 다들 어찌나 사랑이 넘치시는지, 사진 속 환하게 웃는 미소만 봐도 알 것 같다. 산티아고의 길을 건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 메일을 못 보내드렸다는 점이 죄송하다.


지금 연재하는 이 '산티아고 순례길' 포스팅도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하려고 했는데, 생활에 찌들어 몇 년에 걸쳐서 마무리 중인데. 나의 게으름도 한몫했다. 늦게나마 포스팅을 마치면, 산티아고의 길 위에서 만났던 사람들에게 이메일로 그때 찍은 사진을 보내며 안부를 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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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까사와 함께 운영하는 Casa Tia Dolores라는 바 Bar에서 주인아저씨가 나의 아기 돼지 열쇠고리를 보고 굉장히 좋아하셨다. 열쇠고리는 아일랜드 빈티지 샵에서 샀는데, 배를 누르면 꿀꿀하고 귀여운 소리가 나는 열쇠고리인데. 장난기 넘치는 아저씨가 이걸 보며, 취향 저격이었는지. 일하고 계시는 아주머니까지 불러서 내 열쇠고리를 보라고 하셨다. 세상 재밌게 사시는 장난꾸러기 아저씨와 기념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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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그리노Peregrina라는 맥주병으로 바 Bar를 앞을 장식해놓으셨는데. 이 독특한 맥주의 맛을 못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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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찬 & 민 채네 가족을 중간에서 만났다가, 오늘 목적지에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들 가족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게, 아직 어린 나이에 성인도 감당하기 힘든 산티아고의 길을 걷는 민찬과 민채도 대견스러웠고, 아이들을 위해 사진과 같이 킥보드까지 챙겨 오신 언니와 형부의 부모라는 그 위대함이 느껴져 실로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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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어 보까디요Bocadillo와 상큼한 클라라 한 잔 했다.

오늘은 아침, 점심을 야무지게 챙겨 먹고 숙소에 도착해 씨에스타(낮잠)까지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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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와서 체크 인하는데 약간 문제가 생겨서 체크 인하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지만 다행히 해결되었다. 낮 잠 후 간단히 먹을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마트로 향했다. 오 페드로 조(O Pedruzo)는 한적한 마을이었고, 생각보다 마트 가는 길이 멀어서 가는 길에 성당에 들렀다.


마침 미사가 있었고, 미사를 드리는 중간에 모기 때문에 온전하게 집중을 못해 아쉬웠다. 아침에 만났던 사랑이 넘치는 수녀님들을 다시 만나 반가웠는데, 생각지 못한 모기의 기습으로 성당을 급하게 빠져나오느라 작별 인사를 못 드리고 나왔다.


오늘 저녁은 간단히 샐러드와 피자,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와 함께 한다. 주방에 난 창의 풍경이 목가적이고 이렇게 오늘 하루도 감사하게 마무리한다. 미셀은 금요일에 산티아고에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고, 우리는 드디어 내일 산티아고에 도착한다. 오늘도, 부엔 카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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