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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파인 Feb 08. 2022

아프리카 생활, 꼭 필요한 물건 vs 필요 없는 물건

해외생활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거주할 국가에서 물건을 어떻게 구비하느냐'이다.


돈이 많거나, 회사/가족 등으로부터 지원폭이 크다면, 컨테이너를 띄워 선박으로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물론 이 방법도 많은 세금과 굉장히 까다로운 통관의 절차를 겪어야 하기에 감내해야 하는 일들도 많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 이민가방과 캐리어, 이사 박스를 통해 직접 항공으로 나르기에 짐을 알차게 그리고 필요한 물건들만 가지고 온다.


우리도 르완다로 이사하면서, 다양한 물건들을 가지고 왔다. 그중 이곳에서 생활해보니,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물건과 아프리카 내에서도 조달이 가능한 물건을 구분해, 추후 아프리카 쪽으로 생활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물론 아프리카 내 수많은 국가들이 있고, 나는 르완다에서 생활하기에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은 참고 바란다.


<꼭 필요한 (가져오길 추천하는) 물건>

1. 육아 용품

육아는 아이템빨이라는 말이 있다. 책, 장난감, 킥보드 등 현지에서는 좋은 질의 육아 템들이 많이 없고, 있다고 해도 굉장히 비싸다. 내 아들은 플레이도우와 블록, 자동차 장난감을 매우 좋아하기에 되도록 아이 물건은 다 챙겨 왔다. 아이 기저귀(우리 아이는 팸퍼스를 사용한다)를 구할 수 있긴 하지만, 다소 비싸서 우리는 챙겨왔다.

2. 전기밥솥

한국인에게 밥은 주식이자 힘의 원천이다. 쿠쿠, 쿠첸 등 한국 유명 전기밥솥은 아프리카 상류층도 한국에서 사 온다고 한다. 사용하던 밥솥을 잘 포장해 가져오면 된다.

3. 샤워기 필터

씻고, 마시고, 양치하는 등 물은 일상생활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지인 중 한 명은 필터 없이 몇 달 물을 사용하다 피부가 안 좋아지기도 했다. 되도록 샤워기 필터와 헤드는 가지고 오길 추천한다.

4. 상비약

아프리카 생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상비약은 잘 챙겨 온다. 우리도 많은 약들을 챙겼는데, 그중 사용 빈도가 높은 약품은 버물리 같은 벌레 물렸을 때 바르는 약과 두통이 있을 때 먹는 타이레놀, 그리고 콧물, 기침을 완화해주는 알레르기 약 등이었다. 그리고 아이가 있다면 아이 연령에 맞는 콧물, 기침, 열 감기약은 반드시 챙겨 와야 한다.

5. 화장품

선크림, 기본 화장품, 핸드크림, 수분크림, 로션 등, 현지에서 구할 수는 있으나 몸에 바르는 것이니 사용하던 제품을 많이 가져오는 것도 좋다. 손톱깍이는 국산제품이 월등히 좋기 때문에 가지고 와야한다.

6. 전기매트/온수매트

아프리카를 처음 겪는 사람은 이곳이 춥다는 생각을 잘 못하는데,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커서 저녁이 되면 꽤 쌀쌀하다. 온수매트를 가져와 사용하는데 정말 유용하다.

7. 정수기 필터

샤워기 필터와 동일한 이유로 한국에서 가져와 사용하고 있다. 브리타 정수기를 가져와서 사용하는데, 필터를 약 1달에 1번씩 갈아주고, 국물류 음식을 해 먹거나, 야채, 과일을 씻을 때 사용한다.

8. 바퀴벌레 약 (신기패, 맥스포스 겔 등)

아프리카는 바퀴벌레가 어디에서나 자주 출현한다. 집에서라도 바퀴벌레를 퇴치하기 위해서 청소를 자주 하고, 싱크대 밑 등 그들이 숨어있는 곳의 습기를 제거하고, 짜는 튜브형 퇴치제나 분필형을 사용해 바퀴벌레 유입을 막아야 한다.

9. 식료품

개인마다 음식을 직접 해 먹는 사람은 식료품 준비를 철저히 하고, 우리 가족은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고추장, 된장, 쌈장은 가져왔고 대부분은 현지에서 조달해 사용하고 있다. 요리를 잘하시는 주변 분들은, 분말형 제품들과 떡, 어묵, 냉동생선, 김 등을 많이 가져오신다. 위생봉투, 지퍼팩은 되도록 가져온다.

10. 옷, 신발 등

옷이나 신발이 사실 질이 떨어지고, 유명 브랜드 마크가 있긴 하지만 믿고 사기 어렵다. 되도록 사용하던 물건은 가져오되, 정 필요하다면 싼 값에 사서 짧게 입어도 무방한 듯하다. 선글라스도 가져오길 추천한다. 현지의 일교차가 다소 있어서, 긴 소매와 짧은 소매, 그리고 밤에 걸칠 가벼운 외투(얇은 남방류)를 가져오면 좋다. 한국 초가을 날씨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11. 전기 파리채, 전기 모기향, 모기장

르완다 도착 첫 날, 아이가 모기에 물려 엄청나게 고생했다.<두 살 아이와 와이프를 데리고 아프리카에 온 사연 (brunch.co.kr)> 물론 현지에서 전기파리채, 모기향, 모기장을 구할 수 있다. 다만, 첫날 도착하자마자 사용하고자 한다면, 챙겨오길 추천한다.


<가져오지 않아도 되는 물건>

한국에서 사용하던 물건 중에 아프리카에서 필요 없는 물건이 있을까. 여기는 모든 물건이 소중하고 없는 물건은 참 아쉽다. 하지만, 물건이 없다고 해서 삶의 질이 떨어진다거나 생활이 힘들지는 않은 듯하다. 이곳에서 구매한 물건 중 잘 사용하는 물건들을 나열하자면, 에어프라이어, 커피포트, 토스트기, 식기 건조대, 그릇류, 냄비, 프라이팬, 주전자, 옷걸이, 빨래건조대, 책장, 식탁, 의자, 소파, TV, 침대, 세탁기 등등등. 나열을 하자면 끝이 없다. 한국 제품을 가져온다면, 르완다는 220V, 50Hz를 사용하고 있어 한국제품(220V, 60Hz)를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돈이 많아서 한국에 있는 짐을 그대로 컨테이너 이사를 통해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직접 짐을 날라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물론 물건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으며, 필요할 때 바로 구할 수 없을 때도 있지만, 기다리다가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때의 쾌감도 있다.


요즘 나를 돌아보니 한국에서보다 더 여유롭게 살고 있는 듯하다. 일과 생활의 균형도 더 맞고, 와이프와 아이와도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직장 내에서도 직원들과 함께 더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지금의 내 모습이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행복하게 매일을 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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