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이프파인 Dec 08. 2021

역사상 최악의 대량학살이 일어난 르완다, 지금은?

르완다를 찾아봤다면 가장 먼저 연관 검색되는 단어가 르완다 대학살이다. 1994년, 르완다 내 종족 간 전쟁으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80만 명 이상이 학살되었다. 사건의 경위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1962년까지 벨기에가 르완다를 위임 통치하였는데 소수의 투치족(14%)이 유럽인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 등으로 우대하여 인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후투족(85%)을 지배하게 하였다. 두 종족 간의 다툼은 몇십 년간 지속되다가 1994년 후투족의 대통령이 투치족과 평화 협상을 진행하던 중 대통령이 탄 비행기가 격추되었다. 후투족은 투치족의 소행이라고 여기고 온갖 방송 매체를 통해 모든 투치족을 사살하라는 명령을 했다. 


"그(투치)들은 바퀴벌레이기 때문에, 박멸해야 한다. 우리(후투)는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며 아무도 우리를 심판하지 않을 것이다."


이로 인해, 약 3달 동안 80만 명 이상의 투치족과 후투족 온건파는 살해당했다. 남편이 아내를, 선생이 학생을, 성인이 아이들을 큰 칼과 곤봉으로 무참히 살해했다. 얼마 후 현재 르완다 대통령(폴 카가메)을 주축으로 한 르완다 애국전선(RPF)이 다시 전세를 잡았고 머지않아 종전을 선언했으며, 놀랍게도 후투족을 향한 보복을 금지하는 등 황폐화된 국가를 재건하고 통합하기 위해 노력했다.


현재는 이러한 학살로 인한 아픔과 좌절을 이겨내고 건실한 국가로서 발전과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과거 학살로 인해 몇몇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국가라는 인식이 있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아프리카의 여러 국가를 다녀본 내 입장에서는 핸드폰과 지갑을 손에 들고 다녀도 안전한 나라는 르완다 밖에 없었다. 르완다가 얼마나 안전한지 실험한 유튜브 영상이 있어 공유한다. AFRICA AVENGERS라는 유튜버의 Is Rwanda SAFE???라는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eVZGIs2gD-Q> 인데, 꽤 재밌다.


르완다 연평균 기온은 23℃ 정도이며, 한낮의 햇볕은 엄청 뜨겁지만, 그늘이나 실내는 선선한 편이다. 9월부터 시작되는 우기는 한국의 여름철 장마와 같이 비바람을 몰고 오며, 12월 정도에 끝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우기/건기 시기도 많이 달라졌다. 시간은 한국시간보다 7시간 늦다.


코로나 발생 초반에는 르완다 정부의 강력한 조치로 통행금지명령(락다운)이 내려졌으며 마스크 미착용자를 격리 수감하기도 하였고, 지역 간 이동을 통제하여 사업장으로의 이동조차 어려웠다. 2021년 11월 기준 르완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22% 정도로 전 세계 기준(40%) 보다 낮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하며, 카페와 식당 등에서는 인원 제한이 없어 사람들 간의 만남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다.


르완다가 내륙 국가라 공산품이나 냉동식품류 등 대부분의 생활필수품에 세금이 많이 붙어 있어 현지 물가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다. 외국인이 갈만한 외국 식당의 경우, 1인당 평균 7천 원~1만 5천 원 정도이며, 현지 식당은 5천 원 정도다. 주로 현지 식당에서는 밥, 삶은 바나나, 콩, 감자, 양념 고기 등이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수도인 키갈리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은 보통 안전하고 마트나 학교가 가까운 곳에 모여 산다. 그중 한국인들은 대부분 게큐리로(Gacuriro), 냐루타라마(Nyarutarama), 키바가바가(Kibagabaga) 지역에서 살고 있다. 1인 또는 2인과 같은 소규모 가족의 경우에는 소형 아파트(원룸 또는 투룸)에서 살며, 4인 이상의 경우에는 쓰리룸 이상 또는 주택에서 거주한다. 주거지는 가구가 있거나(Funished), 없는(Unfunished) 형태로 나뉘며, 크기와 가구 유무에 따라 월세도 달라진다.


아프리카 지역 중 안전하며 기온이 따뜻하고 사람들이 우호적인 곳을 찾는다면 르완다를 적극 추천한다. 어느 기회를 통해서든 르완다에 한 번 온 사람이라면 이곳의 매력이 분명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이전 01화 두 살 아이와 와이프를 데리고 아프리카에 온 사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