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개발협력 현장이야기 #24
부의 재분배, 선제적으로 할 수 있을까.
최근 「AI 시대, 재분배를 넘어 선분배로」라는 기고 글을 읽고, AI와 선분배 개념이 실제로 아프리카 등 개도국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지, 그리고 제가 경험하고 있는 개발협력 현징과 어떻게 연결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AI가 만들어내는 막대한 부가 소수에게 집중될 위험과, 보편적 기본소득과 같은 현금 재분배 정책만으로는 불평등의 구조를 바꿀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AI가 경제의 중심이 될수록 기술과 자본, 인프라에 접근하지 못하는 다수는 점점 더 경제적 기회에서 멀어지고, 결국 소수만이 AI의 혜택을 누리게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저 역시 아프리카 농촌에서 취약층 대상 농업기술 훈련, 재정관리 교육, 협동조합 운영 교육 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느낀 가장 큰 문제는 단순히 돈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나 정보,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용하는 AI를 활용한 작물 진단 앱이나 날씨 예측 서비스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거나,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부족해 실제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AI 시대, 재분배를 넘어 선분배로」에서 말하는 ‘선분배’는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입니다. 즉, 현금 지급에 머물지말고, 모든 사람이 AI와 디지털 경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프라와 교육, 도구를 미리 제공하는 것입니다.
제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농민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활용 및 인터넷 활용, 더 나아가 AI에 대한 안내를 하며 교육 수준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국제사회의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시장 정보도 더 빠르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협동조합 운영 교육을 통해 농민들이 함께 자원을 모으고, 공동 구매나 판매 전략을 세우면서 소득이 안정되는 효과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선분배는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고 경제적 주체가 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여는 일입니다.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지금,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도국에서도 인터넷, AI 교육, 디지털 도구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선분배적 접근이야말로 미래의 불평등을 미리 막고, 모두가 AI 경제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AI 시대의 진정한 발전은 기술을 가진 소수만이 아니라, 모두가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때 실현됩니다. 제가 경험한 농촌개발 프로젝트처럼, 현장에서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노력이야말로 선분배의 실천이며,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이런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