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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뽀야맘 Jan 12. 2022

맘충 소리 안 듣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쉽지 않은 좋은 엄마 되는 길

아기랑 외출하려면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기저귀, 손수건, 물티슈, 물, 떡뻥, 이유식, 장난감 등을 가방에 빠짐없이 넣어 챙기고

아직 잘 걷지 못하는 아기(이젠 10키로 확실히 넘었다)를 아기띠로 안으면 외출 준비가 끝난다.


코로나 시국이라 아기랑 자주 나가지는 못하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아기 문화센터나 생필품을 사러 마트에 가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게 된다.


1. 식당에서 가장 구석진 자리로 가서 아기를 조용히 시킨다.

우선 식당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식사 피크시간은 피해서 가는 편이다.

그리고 가장 구석진 자리로 가서 아기를 아기의자에 앉히고

이유식, 떡뻥 등으로 배를 채우고 장난감으로 아이를 놀아준다.

이러면서 밥을 먹다 보면

밥을 코로 먹는 건지 입으로 먹는 건지 모르겠지만, 식은 음식을 허겁지겁 먹기 일쑤지만

그래도 맨날 집에만 있다 밖에 나가면 신이 난다ㅠ_ㅠ


2. 아기의자는 사용 후에 물티슈로 닦고 아기가 흘린 것들을 직접 치운다.

식당에서 사용한 아기의자는 아기가 사용하면서 이유식, 간식들을 의자에 묻힐 수가 있어

아기가 사용하기 전후로 꼭 가지고 다니는 물티슈로 한 번씩 닦는다.

그리고 아기를 조용히 시키다 보면 떡뻥같은 간식을 많이 주는데

그렇다 보면 아기가 간식을 바닥으로 던지기 일쑤다.

그래서 바닥에 아기가 흘린 것들을 꼭 직접 주워서 치운다.


3. 있어야 할 것은 제자리에.

최근에 마트에 갔더니 주차장에 누군가 마트 카트를 제자리에 두지 않고 자동차 주차자리 옆에 두었다.

이건 아기 엄마가 아니라 다른 손님이 귀찮아서 그냥 두고 간 거 일 수도 있겠지만

10키로를 훌쩍 넘긴 아기를 안고 장을 보면 나도 카트를 차 옆에 두고 떠나고 싶은 유혹에 살짝 흔들린다.

하지만 그럴수록 카트를 제자리에 두고 아기를 안고 양손으로 짐을 들고 간다.

아니면 아기를 먼저 카시트에 앉혀두고 짐을 차에 실은 다음 재빨리 카트를 제자리로 옮기러 뛰어간다.


4. 도와주신 분께는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린다.

아기랑 같이 다니다 보면 도와주시는 분들이 참 많다. 따스한 인류애...♡

먼저 지나가라고 문을 열어서 잡아주시는 분들도 있고

식당에서 아기가 몇 개월인지 물어보시며 아기를 예뻐해 주시는 종업원분들도 있다.

간혹 아기가 시끄럽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면 괜찮다고, 아기는 다 그러면서 큰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이런 친절한 분들을 만나면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이분들의 친절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인지하려고 노력한다.


아기랑 같이 다니 다니면서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이런 노력들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도, 아기에게도, 남에게도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사소한 것부터 노력 중이다.


이렇게 노력 중이지만

사실 아기가 울거나 칭얼거리면 등에서 땀이 나는 순간이 있다.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하진 않는지 두리번거리게 되기도 한다.

아기를 최대한 달래 가며 우아하진 못해도 폐 끼치진 않는 외출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좋은 엄마 되는 길 쉽지 않지만 열심히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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