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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가람 Aug 31. 2018

다 이루었도다, 우유니에서

일시불로 질러버린 세계여행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사막을 알게 된 것은 어느 여행가가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나서였다. 그걸 보며 저런 곳을 다니는 사람들의 인생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생각해보았고, 죽기 전에 나도 꼭 한번 세계일주를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나이가 들면서 그 꿈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더욱 낮아 보였다. 살다 보니 그런 꿈을 품고 산 사람이었는지도 잊어버렸다. 그럼에도 나는 우유니를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 회사에서든 집에서든 내 모든 컴퓨터의 바탕화면은 우유니였다.


소금 사막으로 가는 코스는 칠레 아타카마에서 국경을 넘어 이박 삼일간 이동하는 것이었다. 비포장도로는 이미 아프리카에서 적응하여 힘들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 지역이 해발 오천 미터 이상의 고산지대라 코카 잎을 미친 듯이 먹어대며 거칠게 내쉬어야만 했다. 우유니에 다가가자 설렘을 느끼는 동시에 그 풍경에 실망할까봐 두려웠다. 물론 여행이 끝나갈수록 생기는 불안감도 있었다.




여행을 떠나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이제 난 백수고 통장 잔고도 없고
보장된 미래도 없다. 



여러 생각에 잠긴 채 야마처럼 코카 잎을 씹던 나에게 마지막 날 결국 우유니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것도 늘 상상해오던 하늘이 고스란히 다 비치는 우유니가 말이다. 이걸 바라보고 있으니 건방지게 ‘다 이루었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난 다 이뤘다. 중얼거리며 하늘을 걸었다.

이제는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그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겠다.

난 우유니에 있었으니까.





미움, 질투, 거짓 이곳에서 다 녹아버리길  ⓒ황가람 [혼자 떠나도 괜찮을까?] 중에서









다음 주 금요일에 또 만나요. : ) 


[9/7 예고편] 

#10 방황하지 않으면 찾을 수 없는 보석 같은 날들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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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나도 괜찮을까? by 황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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