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오른손이 힘들어

덜 힘든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

by Jeoney Kim

2년 넘게 꾸준히

왼손으로 젓가락질 연습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남편 왈: 근데 왜 그렇게 연습을 하는 거야?

나 왈: 왼손으로 젓가락질을 하면 오른손이 쉴 수 있어.

남편 왈: 오른손이 왜 쉬어야 하는데?

나 왈: 가끔, 오른손이 힘들 때가 있어.



이제 젓가락질을 양손 다 편하게 할 수 있어서 한 손으로만 힘을 써야 하는 일이 조금 줄었다.


뿐만 아니라 볶음 요리할 때 보통 왼손으로 웍을 잡고 오른손은 늘 주걱을 들었는데, 왼손 젓가락질 이후로, 원손 주걱질도 자연스럽게 자주 하게 돼서 요리할 때도 손 사용이 훨씬 편해졌다.


주걱질까지 왼손으로 하면서 설거지할 때 수세미를 잡는 손도 바꿔서 연습을 해 보았는데 이것도 이제 자연스러워져서 설거지할 때 손에 들어가는 힘 균형도 맞출 수 있게 되었다.


반면에 아직도 여전히 수월하지 않은 게 있는데 바로 칼질이다. 과도로 껍질 까는 건 시간이 좀 걸려도 할만하다. 근데 도마 위에 있는 채소를 왼손으로 써는 일은 아직 힘들다. 이것도 연습 많이 해서 칼질할 때 손에 들어가는 힘 균형을 설거지할 때처럼 맞추고 싶다.


힘의 균형을 의식적으로 잘 맞추면 한쪽만 많이 사용해서 혹사시키지 않아도 된다. 그러면 병원 갈 일도 덜 생긴다.


남편이 던진 질문이 생각보다 여운이 길게 남았는데 그 여운을 그냥 날려버리기 아쉬워 이렇게 글자들을 수집해 기록을 남겨 본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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