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슬픔을 어떻게 표현하리
억수같이 쏟아붓는 비를
속절없이
맞아대네
얄궂은 장맛비에
들어오는 물을
사정없이 퍼내도
쏟아져 들어오는 눈물을
막아내지를 못하고
디딛고 일어서면
부실 공사에
한없이 다시
무너지며
하루에도 수십 번
밀물 썰물이
왔다 가네
마른 마음의
끝이 보일 때까지
긁어 파 내려가네
눈물의 발자국이
서서히
세월의 파도에 흘러
희미해지는 날이
반드시 오겠지
추적추적
젖은 마음에
슬픔이
아우성쳐도
내 마음 어디
둘 곳 없네
꿀꺽꿀꺽
오늘도
허함을
배불리
삼켜대네.
휘이—익
마음 구석의
슬픔의
홀씨가
휘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