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책 잘 읽는 방법(27)
제가 제시한 방법들로 아이가 책을 읽고 독서록을 썼다면
- 완독 한 '책'
- 키보드로 작성한 '독서록'
- 독서록 공책에 작성한 '독서록'
이렇게 세 가지가 남는데요, 이것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온라인 서재'를 만들어 주세요.
자녀에게 온라인 서재를 만들어주면, 아이들의 독서활동은 완벽해져요.
온라인 서재는 절대로 어렵지 않아요.
부모들도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블로그처럼
아이의 독서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주는 거예요.
특히 교보문고, YES24, 알라딘과 같은 온라인 서점에는
회원들이 별도의 온라인 서재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그걸 이용하면 편해요.
온라인 서재를 만들어서 아이가 지금껏 읽은 책과 독서록 등을 날짜 별로 업로드시키면
나중에 훌륭한 독서기록으로 만들 수 있어요.
부모들도 하나쯤 가지고 있는 '블로그'처럼 아이들에게 온라인 서재를 만들어주는 거예요.
온라인 서재를 만들면
아이가 읽은 책을 검색한 후 키보드 독서록과
연필 독서록을 함께 올리면 완성돼요.
앞선 글에서 아이에게 자신만의 서재 갖기를 추천한 바 있어요.
책꽂이에 한 권 두 권 늘어나는 책을 보면서 ‘내가 책을 이만큼 읽었구나’하는 만족감이 드는데요,
이 만족감은 어디서도 없을 수 없는 일종의 뿌듯함이기도 해요.
이런 뿌듯함은 온라인 서재에서도 느낄 수 있어요.
온라인 서재는 아이가 초등 4학년이 되면 빛을 발해요.
아이가 초등 4학년이 되면 '독서 슬럼프'가 찾아와요.
이때가 되면 어김없이 선생님이나 부모에게 이렇게 따지듯 물어요.
“독서록을 왜 써야 하는 거예요?”
“독서록을 안 쓴다고 독서를 안 한 게 아니잖아요?”
“책 읽을 시간도 부족한데 독서록을 쓸 시간이 어디 있어요?”
“독서록 하고 국어실력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한글을 막 배운 초등학생 1~2학년 학생들이 쓰는 독서록은 책 제목과 책 속 한 문장 정도를 따라 쓰는 ‘독서일기’나 ‘독서기록장’ 수준이에요. 글을 쓰는 것도 힘든 아이들에게 독서록을 권하는 건 마치 일기를 쓰는 것처럼 '오늘도 책을 읽었다'는 표시를 하는 스탬프 정도로 기억시키기 위해서예요. 즉 초등 저학년의 독서록은 ‘무슨 책이든 다 읽었으면 뭐라도 써야 된다’는 일종의 루틴을 심어주기만 하면 돼요. 그래서 독서록 쓰기가 쉬워 잘 따르는 편이죠.
하지만 초등 고학년이 되면 두 부류 즉,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는 부류와 책조차 읽지 않는 부류로 나뉘게 돼요. 하지만 요즘처럼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을 요구하는 시대에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해요. 각종 시험에서 논술과 서술이 점점 늘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이에 대처하려면 글쓰기가 일상화되어야 하는데, 학생들에게는 독서록은 최적의 글쓰기 도구예요.
아이에게 온라인 서재는 여러므로 유익해요.
특히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알파세대들에게는 어쩌면 필수적인 공간이라고 저는 확신해요.
온라인 서재는 꾸준히 관리하면 그 자체로 역사성을 갖어요.
아이가 그동안 읽어온 책을 비롯해, 글쓰기의 발전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 미숙하기 짝이 없는 초등 1, 2학년 독서록이 3, 4학년이 되면서 점점 내용도 좋아지고 분량도 늘어나죠. 아이가 책을 읽는 수준의 변화와 함께 글쓰기 능력의 향상이 파악되는 건 물론이에요. 온라인 서재를 꾸준히 관리하면 나중에 고등학교/ 대학교 진학에 있어 훌륭한 독서활동 스펙이 돼요. 아이가 학창 시절 읽은 모든 책들을 모아놓았으니까요.
아이가 책을 읽으면 자신의 온라인 서재에 독서록을 올리게 해 주세요.
미취학 아동 /초등 저학년 아이라면 아이가 직접 꾸밀 때까지 함께 도와주면 돼요.
온라인 서재를 갖고 꾸준히 관리하기만 한다면 아이의 독서활동은 완벽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