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독서 못한다면 이렇게 하라!

혼독 - 혼자라면, 읽을 때다 29

by 리치보이 richboy

제3부. 독서가가 되고 싶다면




독서가의 2단계 조각 독서방법,(차磋)



차嗟, 조각하여 고르게 다듬기;

- 읽고 싶은 모든 책을 틈틈이 꾸준히 읽는다

- 읽는 책의 장르를 서서히 넓힌다



쓸모없는 돌덩어리를 떼어낸 절(切)의 단계를 거치면 조각가는 다음으로 상상하고 있는 형태가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도록 쉴 새 없이 조각하는 차(磋)의 단계에 들어선다.

독서가의 두 번째 단계도 마찬가지다. 쓸데없이 낭비했던 시간을 모아 책을 읽기 시작한 독서가는 약 1년쯤 지난 어느 쯤엔가 ‘아, 책이 재미있는 거였구나’하고 느끼기 시작한다. 그 느낌을 감지했다면 다음부터는 미친 듯이 책을 읽으며 빠져드는 시기이다. 열심히 책을 읽다 보면 이미지가 마구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읽어서 이미지를 띄우며 마음껏 상상하는 재미에 빠지다 보면 책이 자연스럽게 재미있어진다. 그 재미에 빠져들다 보면 닥치는 대로 읽게 되는 것이다.


‘우후죽순雨後竹筍’이란 말이 있다. 비가 내린 후 여기저기서 대나무 순이 솟아난 모습을 일컫는 말로 땅속에 묻혀 볕이 들기를 기다려온 싹들이 비에 젖은 흙이 느슨해진 틈을 뚫고 힘차게 돌진한 결과다.

싹을 틔운 대나무의 성장세는 실로 무서울 정도다. 불과 몇 달 안에 하늘을 찌를 듯 드높이 뻗어 오른다. 가녀린 새순이 육중한 흙을 돌파해 고개를 내미는 순간은 ‘브레이크스루 breakthrough’다. 돌파, 약진을 뜻하는 브레이크스루는 우리가 무엇을 하든 느끼는 ‘정체감’을 해소하는 순간이다.


어제와는 전혀 다른 오늘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력을 쌓아서 일단 이 순간을 경험하면 하수에서 중수로 그리고 고수로 발전한다. 그러면 더 이상 ‘어제의 나‘는 없다. 책 읽기도 마찬가지다. 죽순이 중력을 거슬러 내력을 키웠듯이, 바쁜 와중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더 나은 나’로 도약해 있는 나를 만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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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할 점은 어떤 이유이든 책 읽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의 95%는 포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신은 지금껏 독서를 못 해서 안 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고 책을 읽지 않아서 독서가가 되지 못한 것이다.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다. 성공은 절대로 스스로 다가와 먼저 내게 입 맞추지 않는다. 내가 스스로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 커다란 돌덩어리가 조각이란 작업이 없이 저절로 작품으로 거듭나지 않듯 꾸준한 독서 없이 독서가로 거듭날 수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독서는 절대로 공부가 아니다. 우리에게 독서는 매일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오락이자 선물이다. 또한 독서를 즐기면 읽는 것만으로도 기억을 강화시키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어 보람되고 즐거운 매일을 보낼 수 있다. 시간과 장소 구애 없이 즐거울 뿐 아니라 성장으로 이어지는 이런 값싸고 유익한 오락은, 오직 독서뿐이다.



바빠서 읽을 수 없다면, 15분씩 쪼개서 읽어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책을 읽고는 싶은데 도통 시간이 나질 않는다’고 푸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당장 바꾸지 않는다면 어쩌면 당신은 정말 시간이 넉넉해진 ‘은퇴한 이후’에나 어둠침침한 눈으로 책을 붙잡을 것이다.

독서는 시간이 많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24 시간 중에 따로 책을 읽기로 선택해서 읽는 것이다. 정 시간이 나질 않는다면 최소 ‘15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이라도 읽는다면 어떨까.


“에게, 겨우 15분 읽으라고?”라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책 읽기를 우습게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장시간 책을 붙잡는다고 해서 그 시간 동안 온전히 독서에 몰입하는 것만은 아니다.

인간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훈련된 운동선수나 프로 바둑 기사도 몇 시간 동안 집중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누구나 집중하기 쉬운 시간이 있는데, 바로 15분이다.

15분이라는 시간은 뇌 과학적으로 봐도 초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 단위이다. 독서전문가이자 다독가인 센다 타쿠야는 <어른의 공부법>라는 책에서 15분은 인간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는 최소의 한계시간이라고 말했다.


‘보통의 집중력’이 유지되는 한계시간은 45분이고, 5분의 휴식시간이 주어진다면 보통의 집중력을 90분 동안 유지할 수 있다. 중학교 수업이 45분이고, TV 일일드라마도 45분인 이유, 대학 강의가 대략 90분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전후반 각 45분씩 90분으로 시합이 이루어지고, 90분이 넘어가는 추가시간에 실수가 많이 발생하고 득점이 잘 되는 이유는 인간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한계 90분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인간의 몸에는 약 90분 주기로 졸음과 각성이 교대로 찾아오는 ‘울트 라디안 리듬(ultradian rhyhm)'이 있고, 수면 사이클이 90분이라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한다.


하루 중 15분의 자투리 시간을 몇 번 정도 만들 수 있을까? 짐작만으로도 대략 4~8회 정도 만들 수 있다. 합하면 1~2시간이다. 지금껏 커피 한 잔, 담배 한 개비를 태우며 황금의 시간 15분을 흘려보냈다면, 이제부터 책을 읽어 온전히 ’ 내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읽고 싶은 책을 빨리 찾는 방법



가뜩이나 시간 없는 당신이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데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아무리 ‘차 단계’에서는 되도록 많이 읽어야 한다지만 그렇다고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 읽을 수는 없는 법이다. 좋은 방법이 있다. 이 책을 읽을 가치가 있을지 여부를 빨리 판단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바로 책의 맨 앞장에 있는 ‘서문’을 읽어보는 것이다.


그 어떤 장르의 책이든 서문은 저자가 독자에게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를 밝힌 글이다. 즉 ‘이 책을 꼭 읽어주십사’ 하는 구애의 편지다. 게다가 이 서문은 글을 책이라는 상품으로 만들어서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 출판사도 동의한 글이다.

다시 말해 서문은 책 한 권에 담겨 있는 진액만을 압축해서 정리한 글인 셈이다. 경험에 비추어 장담하건대 서문이 별로인데 본문이 좋은 책은 거의 없다. 서문을 읽으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인지 가장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독서가에게 추천을 받는 방법이다. 나보다 내공이 깊은 독서가에게 내가 지금 읽고 싶은 장르나 주제를 설명하고 책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해 보자. 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도와줄 것이다. 주변에서 찾기 어렵다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나 인터뷰를 뒤져 그가 추천하는 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특히 독서가들이 자신의 책 읽기에 대해 이야기한 책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책을 찾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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