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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팔이 누나 Feb 11. 2020

블랙독 신드롬의 또 다른 의미

Black Dog Means Happy 

블랙독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우울증, 낙담을 뜻하는 블랙독신드롬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사람들로 하여금 까만 강아지를 기피하는 결과로 나타나고는 한다. 결과를 내본 적은 없지만 다수의 유기견 보호소나 구조단체에 의하면 까만 강아지가 입양될 확률은 하얀 강아지가 입양될 확률보다 현저히 낮다고 한다. 지루하기 그지없던 나의 하루하루를 반짝반짝 빛나게 해 준 까만+믹스견을 키우는 내 입장에서는 참으로도 동의하기 힘든 사실이다.  


까만 강아지가 특별한 그 이유 첫 번째, 까만 강아지는 자세히 봐야 매력의 진가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눈도 코도 입술도 다 까만색인 덕팔이는 웃을 때나 동공을 좌우로 돌릴 때 비로소 '오 너 거기 있구나' 하고 인지를 하게 된다.  특히 밤에 산책할 때는 더욱더 잘 안보이기 때문에 빛을 반사하는 플렉시나 LED하네스 등으로 아이의 존재감을 드러내 주지 않으면 자칫 그냥 지나치게 되기 쉽다. 좋은 건 가까이에서 자세히 보라고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특별히 까만가 보다. 

빛을 최대로 주고 웃어야 비로소 구분되는 눈, 코, 입의 위치

까만 강아지가 특별한 그 이유 두 번째, 까만 강아지는 어떤 색도 다 완벽하게 소화하기 때문이다.

런웨이에 선 흑인 모델들이 유난히 롱런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들이 가진 찰떡같은 소화력 때문이라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까만 아이들이 가진 컬러 소화력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블랙핑크, 블랙 앤 화이트, 블랙 앤 옐로, 블루블랙, 블랙엔 골드 등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떠올리는 블랙 + 다른 색의 궁합은 모두 까만 아이들에게 완벽하게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퍼스널 컬러가 매우 제한적인 나의 경우 바쁜 아침, 입고 갈 옷을 고민하다 덕팔이를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좋겠다 넌, 아무거나 잘 어울려서! 

초록도, 핑크도, 오렌지도, 하늘색도 모두 너무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까만 아이들 

까만 강아지가 특별한 그 이유 세 번째, 까만 강아지는 존재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놀이터에 놀러 가거나, 아이를 산책하는 시간이 되면 삼삼오오 다양한 강아지들이 몰리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까만 아이는 한 마리에서 두 마리 남짓밖에 되지 않는 현상을 자주 겪고는 한다. 그래서일까, 유난히도 까만 아이들의 존재는 부각이 되고는 한다. 까만 아이라서 별로라고 얘기하는 일부 몇몇도 있지만, 까맣기 때문에 덕팔이를 더욱 특별하게 봐주는 시선도 분명 있다. 관종력이 상당한 덕팔이는 그런 시선을 즐기는 듯하다. 다른 강아지 보호자들이 '어머 저 까만 귀요미는 누구야' 할 때면 바로 달려가서 뒤집기를 보여주니 말이다.  

상암 놀이터에서 만난 까만 포메라니안, 너도 아주 특별한 아이구나

개인적으로 영향력 있는 사람도 아니고 그저 까만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는 수많은 견주 중 하나일 뿐이지만 작은 외침으로 온라인에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올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 그 내용은 바로 #BlackDogMeansHappy라는 문구를 확산시키는 것. 까매서 재수 없고, 우울한 존재가 아니라 까맣기 때문에 그 털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눈과 환한 미소가 보면 볼수록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존재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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