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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결락 Jan 04. 2021

동행

동행




토함산 추령 너머 감포 가는 길
잡목림 우거진 산정에서 오줌을 누는데
구경나온 안개족 처녀들이 치마를 걷더니
사람 것들은, 쏴아 ─
한바탕 까르르 하늘로 가버렸다
그래, 창피했지
언어만 파먹고 살던 시인도
그림자 없는 고향을 서성대는 객도
돌아갈 차표 한 장 없으니
사람 것들은, 쏴아 ─
소낙비 퍼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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