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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무너지지 않는 삶을 위하여

14화_에필로그

by 이종범

버티는 힘, 살아내는 힘이 은퇴 후의 품격을 결정한다


살아온 시간보다
살아갈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한때는
은퇴라는 말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바쁘게 일하고, 숨 가쁘게 달려오느라
멀리 있는 일처럼 느껴졌으니까요


그런데 어느새,
명함을 내려놓고,
출근하지 않는 아침을 맞이하고,
세상과의 연결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그 시간을 살게 되었네요.


은퇴는 인생의 종착점이 아니라,
또 다른 여정의 출발점인 것 같습니다


다만,
그 여정은 생각보다 험하고,
가끔은 고독하며,
종종 마음이 무너질 수 있는

시련을 겪곤 합니다



버티는 힘, 살아내는 힘


은퇴 후 삶은 버텨야 하는 시간입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도,

마음이 쉽게 지치더라도,

세상이 나를 잊는 것 같더라도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버텨야 합니다.

더하여 단순히 견디는 것을 넘어 살아내야 합니다.


스스로 일상을 만들어가고

스스로 의미를 찾아가고,

스스로 관계를 만들고 지켜가는 것.


그런 작은 생존의 기술들이
은퇴 후 삶을 지탱합니다.


결국,
버티는 힘과 살아내는 힘이
은퇴 후 인생의 품격을 결정짓는 거죠



은퇴 후, 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


은퇴 후,
사람들은 결국 두 부류로 나뉩니다.


하나는
과거에 머물며 스스로를 소멸시키는 사람과
현재를 살아내며 스스로를 새롭게 세우는 사람으로 말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것인가


명함과 직책은 사라졌지만,
사람으로서의 품격,
삶을 대하는 자세,
주변 사람과 맺는 관계는
오히려 더 선명해져야 합니다


삶이 던지는 물음에
부끄럽지 않게 답하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걸어야 합니다.



무너지지 않기 위한 작은 약속들


이 글에서 함께 나눈 생존 수칙은
거창한 결심이 아닙니다.


매일 몸을 움직이고,

겸손하게 배우고

마음을 다듬고,

관계를 지키고,

스스로 쓸 수 있는 자유를 확보하는 것.


이 작은 약속들이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가게 합니다.


결국,
은퇴 후 삶은 스스로 살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살아냄이
시간이 흐를수록 품격이 되어,
나를 빛나게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조금 더 느리고,

조금 더 조용할지라도
소중히 다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버텨야 합니다.

흔들리더라도 다시 일어서야 합니다.

조금 무너질 수 있지만, 다시 살아내야 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더 따뜻해지고,
더 나 다운 사람이 되어가야 합니다


무너지지 않는 삶!

특별한 사람이 누리는 삶은 아닙니다.


오늘도,
작은 루틴을 지키고,
작은 품위를 쌓아가는 당신이라면,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하루를 살아내는 것.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생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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