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캠프 26일 차
가을부터 피티 수업을 등록하여, 얼마 전에 20회 수강을 완료하였다. 근력 운동을 워낙 싫어하여 일부러 아주 비싼 곳을 등록했다. 돈이 아까워서라도 다니지 않을까라는 전략. 마지막으로 자발적으로 근력 운동을 등록한 것이 대학원 때니 20년도 더 전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때도 선배들의 권유로 반강제로 시작했던 것이라 3일도 안 나가고 말았던 것 같다. 근력운동은 내게 있어서 단순 반복 운동이었고 어떤 재미도 찾을 수 없는 분야였다. 그랬던 내가 굳이 이제 와서 근력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마라톤이었다. 한 시간을 뛰어도 호흡이 부족하지는 않은데, 늘 근력이 부족하여 주저앉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리고 뛸수록 살이 빠져서 내가 봐도 너무 빈약한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풍채가 중요한 것은 어쩔 수 없기에, 더 늙기 전에 어좁이, 멸치남에서 벗어나고, 내 배에는 과연 몇 개의 식스팩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그동안의 근력 운동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씻어 내고, 재미를 찾았기에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벤치프레스, 푸시업, 턱걸이, 숄더프레스, 데드리프트, 스쿼트 등 정말 많은 운동을 배웠고, 이제는 제법 혼자서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 익혔다. 처음 시작할 때 턱걸이는 엄두도 못 냈고, 푸시업 5개도 힘들어했었는데, 얼마 전에 생전 처음 턱걸이를 3개나 해서 스스로에게 놀랐다. 뭐든지 꾸준히 하면 늘지 않는 것은 없구나. 단지 나의 게으름으로 하지 않을 뿐이다. 여전히 이 운동은 단순 반복 운동이지만, 그 안에서 성취감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발견이었다. 그리고 체력에 대한 자신감도 큰 수확이었다. 한강에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다가 쉼터에서 30kg 벤치 프레스가 있기에 거뜬히 해주었다. PT후에 '머쓸'이 늘었다고 아이들이 좋아해 주는 것도 재미있다. 이제 다음 목표는 턱걸이 10개. 꾸준히 하면 50대가 되기 전에 어좁이는 졸업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