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삶에 더하고 싶은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캠프 23일 차

by 해리안

지금의 인생도 충만하고 감사하니, 더 바란다는 것은 욕심이겠지만,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우선은 푸르른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거실 가지고 싶다. 이전 집에 있을 때 주말 오전이 되면 식탁을 창가로 옮겨 놓고 앉아서 아래 뜰 정원을 바라보곤 하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들고 3층 정원에 내려가 고요함을 즐기는 것도 작은 행복이었다. 새로 이사 온 지금의 집은 처가의 부모님과 같이 지내는 덕분에 더할 나위 없는 안정과 여유를 선사해 주었지만, 공간적인 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내가 왜 그리 풍경 있는 공간에 집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해지는 것을 어쩌랴. 50이 될지 60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그런 집에서 살며 행복해할 테다.


두 번째는 웃는 얼굴, 정확히 말하면 자주 웃을 수 있는 흥과 여유를 갖고 싶다. 나이가 들 수록 인상이 험악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살아온 굴곡이 얼굴에 남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본디 잘생긴 얼굴은 아니었고, 날카로운 인상을 가지고 있어 늘 오해를 산다.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한 해 두 해 웃으며 살다 보면 내 인상도 부드러워지지 않을까. 그러려면 많이 웃어야 하고, 그러려면 여유가 있어야 한다. 흥이 있어야 한다. 콘서트에 가서도 신나게 소리 지르고 춤추는 와이프 옆에서 이제는 그만 쭈삣거리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글을 잘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싶다. 브런치 작가를 신청하고, 이번에 이 인터뷰 캠프를 신청한 이유는 모두가 글을 써보고 싶어서였다. 조금 더 욕심을 내자면 책을 내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글을 써보면 써볼수록 역부족임을 느낀다. 어떤 작가가 말씀하시길, 글을 매일 쓰려면 하루하루의 삶이 즐거워야 한다고 했다. 독서가 즐거워야 책 리뷰를 하고, 여행이 즐거워야 여행 감상문을 쓴다는 것이다. 맞는 이야기이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풍부한 어휘력과 수려한 문체와 같은 스킬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풍부한 이야깃거리가 있어야 한다. 아직은 포기하고 싶지 않은 나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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