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나는 나의 그늘이 되어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네게 줄게. 시원한 바람, 아름다운 꽃과 향기도 줄 수 있어."
"누구세요?"
"나는 너야. 너의 미래에서 왔어."
"난 당신의 존재를 몰랐어요. 왜 이제야 왔어요?"
"미안해. 나 역시 네가 여전히 존재하는지 몰랐어. 과거는 지나면 사라지는 줄 알았거든."
"괜찮아요. 지금 연약한 내가 미래에는 보다 크고 강인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지금의 네가 잘 버텨주었기 때문이야. 이제야 와서 미안해. 그동안 나를 부르는 너의 신호를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어. 앞으로는 내가 필요한 널 자주 보러 올게."
"더 크려면 할 일도 많고 바쁠 테니 당신도 힘들 텐데요."
"괜찮아. 널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에 강인해진 것인걸. 과거, 현재, 미래로 연결된 우리는 서로가 필요해."
"그럼 당신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불러도 되나요?"
"물론이야. 기꺼이 나는 너의 그늘이 되어줄 거야. 미래의 너는 이렇게 강해져 있을 테니 충실히 살아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