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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연이 Dec 31. 2021

2021년 연말정산

겸허한 마음으로 살자

bgm. 루시 - 개화



3번째 연말정산 타임. 올해는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 얼음이 녹아내리듯 샤르륵. 좀 허무하면서도 이렇게 시간이, 인연이 스쳐가는 게 인생인가 싶어 겸허해지는 연말. 해가 바뀐다는 사실에 점점 감흥이 줄어들지만 그래도 365일 동안 기쁨이었던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해 쓴다.





올해의 장소

후보 : 춘천, 현동, 제주도

선정 : 춘천



역시나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 때문에 잦은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 그래도 반기별로 한 번씩은 혼자 여행을 씩씩하게 떠났고, 5월에는 짧고 임팩트 있게 보미랑 제주도 여행도 다녀왔다. 현동에는 거의 2달에 1번씩 갔다. 갈 때마다 우리 집보다 더 편하게 자서 신기했던 기억.


무튼 굳이 굳이 꼽자면 올 한 해 가장 내리막을 치던 순간에 찾은 강릉. 숙소인 썸원스페이지가 너무 인상적이었다. 혼자 밤하늘을 보면서 주룩주룩 눈물을 흘렸던 밤. 첫날엔 막막함의 눈물이었고, 둘째 날엔 감사함의 눈물이었는데 하루 만에 이렇게 마음이 바뀐 게 신기했고 그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준 공간의 힘을 절실히 느꼈다.




올해의 음식

막걸리와 파전

여행지에서 마시는 낮 막걸리에 눈을 떴다. 속초에서도 내려오기 전에 막걸리랑 파전을 먹었고, 강릉에서도 내려오기 전에 막걸리랑 메밀전을 먹었다. 여행 마무리의 루틴이 되었달까. 




올해의 영화

후보 : 노매드랜드, 찬실이는 복도 많지,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선정 : 노매드랜드


영화 자체를 많이 못 본 한 해였다. 반성 반성. 와중에 노매드랜드라는 대작을 보았다.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기준에 맞게 사는 삶을 다시 고민하게 만들어준 영화. 영화에서 Nomad 는 유목민이라는 의미인데, 내게는 이게 No mad 그러니까 ‘미치지 않은’처럼 느껴졌다. 누군가는 미쳤다고 손가락질하지만 굴하지 않게 자신이 원하는 삶의 모양을 빚어가는 과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영화를 떠올릴 때마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은 어떤 것인지 질문하게 된다. 




올해의 드라마 

후보 : 프렌즈, 런온, 너는나의봄

선정 : 프렌즈


런온, 너는나의봄은 동백꽃 필 무렵, 풍선껌, 괜찮아 사랑이야 같이 내가 환장하는 재질의 드라마여서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스트레스받게 하는 악역이 있거나 고구마 100개 먹은 것 같은 답답한 상황을 억지 연출하지 않고,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캐릭터를 유쾌하게 살리고 그들의 희로애락을 적당한 깊이로 보여주는 드라마들. 떠올리기만 해도 위안이 되는 그런 드라마여서 볼 때마다 같이 웃고 울었다. 


그러나 프렌즈가 가장 최고인 이유는 매번 미루고 미루었던 숙제 같은 드라마였기 때문. 올해 드디어 프렌즈 모든 시즌을 클리어했다. 시즌9까지. 보면서 내 곁에 있는 친구들 생각도 많이 났다. 다시 시즌1부터 반복하는 중인데 시즌9를 다 보고 다시 보니까 새롭다.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을 함께 간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이 드라마를 그저 재밌게만 넘길 수 없는 이유. 




올해의 콘텐츠

스트리트 우먼 파이트


몬익화 쌤을 만나게 해 준 보석 같은 예능. 자극적인 편집으로 서터레스 받게 한 엠넷은 밉지만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내 유튜브 알고리즘을 장악해 거의 옆집 언니 동생들처럼 매일 만나는 출연진들은 절대 미워할 수 없는, 오히려 존경스러운 사람들! 


특히 모니카 선생님에게 푹 빠졌다. 나는 직업의식과 도덕 개념, 리더십을 두루 갖춘 사람을 존경하고 동경하는데 모니카 쌤이 딱 그런 느낌. 내가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는, 다른 사람을 잘 리딩하기 위해 본인에게 가장 엄격한, 옳은 선택을 위해 욕먹을 각오를 하고서 쓴소리를 하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그런 사람 너무 멋지지 않은가…(오열) 


덕분에 나도 내 직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여러모로 동기부여를 해준 멋진 콘텐츠, 멋진 사람들.




올해의 음악 

후보 : 데이먼스 이어, 코난 그레이, Etham, 아이유, 호피폴라, 데이식스, 루시

선정 : 데이식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올해 음악 진짜 많이 들었다. 새로운 음악도 많이 발굴했고. 상반기에 밑미 리추얼을 통해 융플리를 연이어 신청하기도 했고, 혼자 여행을 떠날 때도 음악이 필수였기에.


속초 여행 갔을 땐 마침 아이유 신곡이 나올 때여서 아예 속초 여행 음악 폴더를 만들어 거기에 아이유 음악만 잔뜩 넣었다. 흐릿흐릿한 속초 바다를 바라보며 반복 재생한 <아이와 나의 바다>는 잊지 못할 거야. 특히 마지막 가사는 올해의 문장이기도 하다. 밴드 음악을 많이 듣기도 했다. 호피폴라, 데이식스, 루시. 내년엔 공연도 가봐야지이. 


올해의 음악으로 데이먼스 이어 <yours>와 데이식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사이에서 뭘 꼽을지 고민하다가 데이식스 노래를 골랐다. 더 밝고 출근길에 힘찬 에너지를 준 노래라 픽. 오늘 밤 11시 30분부터 새해를 맞이할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을 예정인데 새해가 딱 되자마자 틀 노래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함께 써내려 가자 너와의 추억들로 가득 채울래.’ 2022년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올해의 문장

인생은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다. 균형을 잡으려면 움직여야 한다.
아인슈타인
"균형이 깨져야 더 큰 균형을 잡을 수 있지."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균형은 아마 평생 가지고 갈 숙제인 듯하다. 작년까진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의 균형 위에서 비틀거렸다. 30대에 접어들며 20대의 나를 제대로 마주하고 내 과거에서 피해의식과 자의식 과잉의 원인을 찾은 후로 과거와 현재의 균형을 얼추 맞출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른 균형의 균열이 발생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의 충돌. 직업인의 나와 자연인의 나 사이의 균열. 


일할 때의 나는 그렇지 않을 때의 나와 꽤 다른 모습이라는 걸 발견했다. 지킬앤하이드처럼 달라진다. (각자의 상황에 맞춰 MBTI 테스트를 하면 직업인의 나는 ISTJ, 자연인의 나는 ENFP가 나온다.. 거의 이중인격자) 각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르다 보니 내 안에서 여러 번 충돌이 일어났고, 그 혼란 속에서 갈피를 잡기가 힘들었다.


그때 가장 힘이 되어준 문장이 바로 위의 두 문장. 처음에는 왜 괴로운지조차 몰랐는데 이 두 문장을 곱씹으며 돌아보니 역시나 문제는 내 안에 있었다. 아직까지는 내 두 자아의 균형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방법이 선명하진 않다. 그러나 한번 깨진 균형 사이에서 더 큰 균형을 잡을 수 있고, 균형을 잡으려면 두려움에 맞서 움직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용기를 내서 한 발자국씩 걸어 나가보려고 한다. 언젠가 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꼭 껴안고.




올해의 문학 

후보 : 밝은 밤, 올리브 키터리지, 스토너

선정 : 밝은 밤


작년에 <돌이킬 수 있는>처럼 올해는 <밝은 밤>을 하룻밤만에 다 읽었다. 중간중간 툭툭 떨어지는 눈물을 닦고 숨을 고르느라 몇 번을 덮었지만 결말을 보지 않고선 잠들지 못할 걸 알아서 다 읽는 수밖에 없었다. 엄마와 엄마의 엄마, 외할머니가 그리웠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결코 놓을 수 없는 지독하고 간절한 사이인 사람들이 그리웠다. 




올해의 소비

아이맥 



말해 뭐해. 아이맥 덕분에 책상에 앉는 일이 즐거웠다. 왕 크니까 글 쓰거나 강연 자료 작업할 맛도 왕 났고, 재택근무할 때도 몹시 유용. 너 없는 때로 돌아갈 수 없어 마이맥.




올해의 사랑

쪼으노


으노는 민지 아들인데 올해 5월에 태어났다. 처음 봤을 때는 팔뚝 길이도 안되었는데 7개월 만에 무럭무럭 쑥쑥 건강하게 잘 자라서 내 상반신만큼이나 컸다. 어찌나 순하고 예쁜지 사진만 봐도 절로 웃음이 난다. 갓 태어났을 때는 시선도 못 맞추고, 목도 못 가누고, 젖병도 제대로 못 빨았더랬다. 골아서 언제 통통해지려나 했는데 이제는 볼이랑 허벅이랑 팔이랑 오만 구석구석이 오동통통. 이모들이랑 놀 때 꺄르르 웃기도 잘 웃고 젖병도 지가 알아서 턱턱 잡고 쩜프쩜프 놀이도 한다. 너무 사랑스러운 생명체!!! 생명의 신비를 으노 덕분에 가까이서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사랑둥이 쪼으노 앞으로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쑥쑥 잘 자라길.




올해의 고마움

친구들 


내 가치관, 내 포지션 등등 내 안의 믿음과 많이 충돌한 한 해였다. 와중에 정신줄을 놓지 않고 잘 버틸 수 있었던 건 늘 내 편이 되어줄 걸 아는 친구들 덕분이었다 정말로. 고민을 다 털어놓거나 자주 만나지는 않았지만 그냥 이들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엄청난 힘이, 위로가 됐다. 독수리는 두 달에 한 번쯤 봤고, 9290은 워낙 뿔뿔이 흩어져있고 인원도 많아서 여름에 겨우 한번 모였지만 그래도 만날 때마다 정신없이 웃고 떠들고 할 소리 못할 소리 다 털어놓고 온 후에 채워지는 에너지가 1년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고마운 친구들. 앞으로 잘할게 엉엉




올해의 기쁨

축구 


올해 여자축구단에 가입했다. 생각보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에 약간 놀랬지만 그래도 덕분에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던 기술들을 찬찬히 익혀가는 중이다. 풀코트도 뛰어봤는데 여름에는 진짜 풀코트 20분 뛰고 다리가 후달려서 정말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냥 뛰는 것도 재밌지만 역시 팀플의 짜릿함은 축구가 제맛이다. 배구도 배워보고 싶은데 가르쳐 주는 곳이 없어서 안타깝다. 코로나가 빨리 풀려서 마스크 벗고 시원시원하게 달려보고 싶다. 




올해의 눈물

이별 


연인 간의 이별은 아니고, 인연이 다해서 헤어진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떠난다는 건 늘 슬픈 일이다. 익숙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처음인 것처럼 아프고 먹먹하다. 어쩔 수 없는 일인 걸 알지만 그래도 이왕 인연이 되어 만났다면 더 오래 함께 하거나, 아프게 헤어질 거라면 처음부터 만나지 않으면 좋겠다.




올해의 잘한 일

강연 


올해 처음으로 마케팅을 주제로 강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부터 대학원생, 창업가, 마케터 등 다양한 분들을 대상으로 여러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강연은 카이스트 대학원생 분들과 함께 <스타트업 초기 마케터로 브랜드와 함께 성장한 과정과 인사이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던 강연과 헤이조이스에서 구글, 페이스북, 제주맥주, CJ 등에서 일하시는 내로라하는 연사 분들과 함께 한 콘조이스 <2022 마케팅 액션 플랜:콘텐츠 실험으로 브랜드·퍼포먼스 마케팅 성과 내기> 강연이다. 


강연 자료를 만들면서 내가 했던 일을 다시 톺아보고 강점과 약점을 발견할 수 있었고, 거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시 업무에 적용하면서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강연을 들어주신 분들의 호평 덕분에 자신감과 책임감도 얻을 수 있었고. 내년에도 어떤 좋은 기회들이 찾아올지 기대된다. 새로운 기회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브런치를 써야겠다.




올해의 아쉬운 일

참기


좀 참을 걸. 싶은 순간에 참지 못하고 터뜨린 기억들이 떠오른다. 내년에는 좀 더 인내심을 갖고 참아야지. 




올해의 선물

편지


올해는 유독 편지를 많이 받았다. 책상 한편에 놓인 편지 더미들을 읽을 때마다 많은 위안을 얻었다. 편지에는 쓴 사람의 진심이 묻어난다. 고마운 마음들 잊지 않아야지.




올해의 만남

고독크루와 온앤오프


올해 초 방문했던 고독스테이 덕분에 2021년의 시작이 산뜻했다. 그 인연으로 이어진 고독크루들과의 만남도 올해 많은 힘이 되었다. 척하면 척, 핑하면 퐁.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 신기한 사람들! 2022년도 함께 하는 순간들이 기대된다.


온앤오프는 12월 브랜딩을 주제로 연 모임에서 만난 분들인데 수줍지만 집중하는 눈과 귀로 꼬박꼬박 모임에 함께 해주셨다. 마지막 시간에 돌아가면서 후기를 들려주셨는데 모두 이번 모임으로 나를 더 잘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참 다행이었고, 또 감사했다. 




올해의 일

라이프디자인 펀딩플랫폼 


브랜드 슬로건을 잡았고, 그에 맞는 여러 액션들을 짜고 움직였다. 팀원들과 함께 기틀을 하나씩 하나씩 다져가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할 수 있는 것들도 많다. 한마음 한뜻으로 차근차근 우리가 보여주고 싶고 우리 유저들이 원하는 브랜드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2022년이 되길 바란다.




올해의 신선한 충격

역사는 반복된다.


이 문장이 자주 떠오른 한 해였다. 그래서 역사책, 유튜브, 영화를 자주 봤다. 전쟁은 끔찍이 싫어하는데 전쟁사는 흥미롭다. 전쟁사를 알면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이 더 분명해진다. 반복되는 참사를 막으려면 지금껏 있었던 참사의 원인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막을 수 있는 실수와 오류와 악의가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사람 사는 일이 다 거기서 거기라 또 반복되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정신을 단단히 차릴 필요가 있다. 




올해의 의외

인연


인연이라는 게 절대 끊어지지 않을 것 같던 게 한 순간에 끊어지고, 절대 이어지지 않을 것 같던 게 어느새 이어지는 거라는 걸 배웠다. 약하디 약하고 질기디 질긴 것. 어차피 어찌 될지 모르는 것이니 내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고, 순간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순탄하다면 순탄했고 굴곡졌다면 굴곡졌던, 주어진 순간에 최선을 다한 2021년이었다. 올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나와의 투쟁'이 아닐까. 뭔가랑 싸우고 있는 건 같은데 그 실체가 무엇인지 몰라서 혼란스러워하는데 올해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지난하고 답답했지만 덕분에 내 그릇의 크기를 알게 되었다. 넓힐 수 있는 부분과 넓힐 수 없는 부분을 대충 가늠할 수 있게 됐다. 그 경계를 잘 알지 못해서 오만했고 위축됐었다. 


인생은 고통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것은 염세가 아니라 겸허다. 우리는 살면서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상황, 내 마음과 같지 않는 사람들을 매 순간 만난다. 그러니 마찰과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며,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고통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몰라서 역시나 오만했고 위축됐었다. 이걸 깨닫고 나니 모든 게 자연스러웠고 감사했다. 이 멋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이만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운인지 알게 됐다. 


올해 나름 새로운 시도들도 해보고, 좋은 습관도 꾸준히 유지했다.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요리하고 책을 읽었는데 조금 강박적으로 하는 게 아닌가 싶다가도 하고 나면 개운하고 뿌듯했고 이런 소소한 행복이 모여 일상을 지탱하는 뿌리가 되었다. 내가 온전한 행복을 느끼는 순간과 위태롭다고 느끼는 순간, 극복할 수 없는 한계점과 더 나아갈 수 있는 도약점을 알았으니 내년엔 이들을 잘 다듬고 잘 연결해야겠다. 2022년도 으쌰으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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