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 보기와 글쓰기가 취미인 직장인이 남길 수 있는 기록
나는 모바일 서비스 위주의 커리어를 이어왔다. 문과 베이스의 평범한 회사원으로 연차는 10년째에 접어드는 조직의 허리에 가까운 세대다. 몇 번의 이직을 했고, 취미는 추리소설 읽기와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 감상이다. 다소 판타지 같은 설정이 가미되어있다 해도 내가 겪어보지 않은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게 좋다. 최근에는 일본 드라마를 열심히 보고 있는데, 처음에는 단순히 재미 삼아 보던 드라마지만 이상하게도 그 이야기 속에서 회사에서 겪었던 일들이 겹쳐 보였다. 묘한 기시감이었다.
내가 주목한 것은 일본 드라마 주인공들의 직업이었다. 평범하게는 의사나 형사에서부터 자판기 관리원, 부동산 중개업자, 개그맨, 법의학자, 전업주부, 럭비팀 감독, 사기꾼, 만화가 등 워낙 다양한 범위의 직업군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이 회사원인 경우에도 웹서비스 기획자, 출판사 편집자, 은행 대출과장, 잡지사 교열부 직원 등 좀처럼 접하기 힘든 분야의 사람들이 나오기 때문에 신선했다. 그들이 우당탕탕 회사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시청자이자 직장인으로서 타산지석으로 삼을 법한, 교훈으로까지 느껴질 법한 지점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지만 요즘 워낙 현실을 제대로 고증한 일본 드라마가 많기에, 서비스 기획자로서 일본 드라마 속에서 직장인이 벤치마킹할 수 있을 만한 이야기들을 꺼내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 10개를 골라 직장인 생활 백서로 삼을 수 있을만한 점들을 꼽아 보았다.
1. 한자와 나오키- 직장 생활은 은혜 갚기의 연속
2. 중쇄를 찍자- 업무의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다
3. 콩트가 시작된다- 웃을 수 있는 실패도 있다
4.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눈에 띄지 않는다고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5. MIU 404- 천군만마보다 든든한 의지할 수 있는 동료 한 명
6. 저 정시에 퇴근합니다- 월급만큼이나 중요한 워라밸
7. 어제 뭐 먹었어- 식사는 중요하다
8. 그래서 저는 픽했습니다- 오타쿠는 의외로 살아남는다
9.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편리한 서비스가 있다면 제대로 이용해보자
10. 나기의 휴식- 죽고 싶어 진다면 잠시 쉬어가자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써 내려간 글들이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