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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효진 Oct 13. 2024

워킹맘 스트라이크 치려면 핀 말고 중간 화살표를 노려라

시간관리를 위한 워킹맘 플래너 

우리는 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단지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물방울 하나로 만들어지는 변화는 너무 사사로워서 아무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것 같다. 0에 아무리 많은 수를 곱해도 0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을 지속하는 것은 바보처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물방울은 수 천년 떨어지며 널찍한 웅덩이를 만들기도 하고 큰 바위도 뚫어버린다. 그것도 모나지 않고 유려한 곡선으로 아름다운 형태로 만들어진다. 우리의 하루하루도 그렇다. 비록 알아주는 이들 없다 하더라도 내가 오늘 하루를 얼마나 보람있게 보냈는지는 안다. 하루 지나 나타나는 차이가 미미할지라도 하루가 쌓여서 일주일, 한달, 일년이 지나고나면 조그마한 변화가 만들어진다. 지속하는 것은 힘이 세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 수록 변화하고 발전하는 나를 방해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다. 


우리의 생명은 바위를 뚫는데까지 집념만 가지면 되는 물방울처럼 천년만년 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집요하고 진득한 성질을 한정된 시간 안에 녹여 내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을 잘 써야 한다. 공평하게 주어진 24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원하는 삶의 목적을 이룰 수도 있고 허송세월로 남의 탓만 할 수도 있다. 


나는 대단한 성공이나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하지만 소소하고 작은 성과들을 거두는 이면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작은 성공의 경험은 조금 더 큰 성공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된다. 나는 그 가능성을 믿고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변화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 


작은 성공이란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을 잡고 그것을 위한 작은 습관을 새기는 것이다. 습관은 한정된 시간 안에 예열시간을 줄여주고 물방울을 떨어뜨리듯 반복되는 중요한 일을 쉬지 않고 할 수 있도록 한다. 습관이 모이면 한정된 시간 안에서도 여러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습관은 '바위를 뚫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뿌리를 튼튼하게 자라도록 하는 것'이다. 즉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들이며 구체화된 만만한 행동들이다. 그리고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은 다른 습관을 만드는데에도 거리낌없이 도전하고 실천하게 된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나는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가 단단히 자라도록 할 것이다. 


습관은 내가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중간 지표를 구체화한 것들이다. 좋은 습관은 전략적으로 체화하고 나쁜 습관은 반대로 그것을 없애도록 하는 것이 좋다. 습관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몸에 새기는 과정이다. 뇌를 거치지 않고도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것을 하기 위해 마음을 크게 먹지 않아도 되고 그 마음을 먹고 버퍼링 하는 시간만큼을 아껴 다른 일을 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만들고자 하는 습관이 의식이 필요한가 여부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션 영의 <무조건 달라진다>에서는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7가지 법칙을 제시하면서 습관을 만드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만약 매일 물을 충분히 마시거나 아침 조깅을 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한 것은 그 습관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 습관이 성공하기 쉽도록 쉽도록 하며 스스로 그것이 정당하다는 것을 인식하면 보다 쉽게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만약 좀 더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행동이라면 커뮤니티의 힘을 빌리면서 동조의식을 갖거나 일정부분의 보상을 만들어 두는 식의 장치를 활용한다. 


어떤 습관을 들이고 싶다면 다음과 같이 하자. 

첫번째, 만들고자 하는 습관이 자세를 고치거나 물을 마시거나 아침 이불을 개는 등의 무의식적인 행동이라면, 특정 시간 특정 행동을 하기로 정하고 루틴트래커로 매일 달성정도를 시각화한다. 그리고 그 행동의 앞 뒤에 하는 행동까지 엮어서 하나의 의식(Ritual)처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하루의 일부로 만들면 달성하기 쉬워진다. 종소리를 들으면 침이 고이는 것 처럼 어떤 행동이 다음 행동을 이어서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두번째, 만약 의식적으로 해야 하는 행동일 경우에는 조금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주기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자 한다면 구체적으로 목적과 목표를 세워야 한다. 매일 1시간 영어 공부가 아니라 매일 1시간 ㅇㅇ문제집 10페이지 풀기 혹은 매일 30분 영어 콘텐츠 자막없이 보고 스크립트 정리하기 등으로 한다. 또한 관련 커뮤니티의 힘을 빌린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공부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의지를 돈독히 만들 수 있다. 또 이 습관이 왜 중요한 지에 대한 자기 암시가 필요하다. 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 버킷리스트인 세계일주나 내년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 직무에 필요한 영역이라거나 하는 것이다. 


세번째,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나쁜 습관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파악하고 그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담배를 끊으려면 담배를 버리고 재떨이, 라이터를 없앤다. 또 담배를 피우게 되는 맥락을 파악하고 습관적으로 함께하던 커피를 대체하여 다른 음료를 마시는 등 환경을 환기한다. 폭식과 같은 습관 역시 많이 먹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거나 먹는 시간 자체를 한정하는 식의 방식으로 환경을 바꾸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습관 행동이 나타나는 트리거와 같은 지점을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반복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나쁜 습관이 한번에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연이 한번에 되지 않으면 다시 시도할 수 있으면 된다. 담배를 다시 피웠다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다시 마구 피워대거나 폭식을 참다가 입이 트여 마구 음식을 먹었다고 해도 그 다음날 다시 되돌아 가도록 하면 된다는 것이다. 




습관이 모이면 바로 내가 된다. 


작은 습관 하나로 자신감이 생기면 다른 좋은 습관을 끌어들이는 자석을 하나 갖게 되는 셈이다. 나는 만보 걷기가 그랬고 간헐적 단식이나 하루 물 많이 마시기같은 습관이 그랬다. 그런 것들이 익숙해지면 나중에는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 만큼이나 일상적인 것이 되어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 경우에는 다른 좋은 습관을 만들기 시작한다. 매일 가계부쓰고 매일 책을 읽고 매일 방을 닦고 매일 블로그나 릴스를 만들고 하는 식이다. 


이런 습관들은 좋은 것이라면 모두 하면 좋겠지만 가끔은 힘에 부칠정도로 많이 욕심을 내게 된다면 일상에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을 놓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은 너무 욕심을 부리지 않도록 하되 그 습관이라는 것도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매일 독서라면 매달 10권 읽기라는 목표에서 매일 1시간 이상 책 읽기라는 습관이 만들어질 수 있는데 만약 시간이나 피로도가 그를 따라갈 수 없다면 1장, 5분만이라도 책을 읽는 것으로 라이트 버전을 용인하기로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비록 원래 페이스의 습관을 이해하지는 못했어도 나름의 하루 습관을 잘 수행했다는 안도감이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서 오래 지속할 수 있게 된다. 



볼링을 배울 때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볼링 핀을 보지 말고 중간에 그려진 화살표에서 가고자 하는 방향의 화살표를 주시해라.' 

먼 길을 가기 위해 처음부터 방향을 바로 잡고 그곳으로 가는 것은 힘이 든다. 조금만 각도가 벗어나도 멀리 가고 보면 방향이 많이 틀어져 있다. 조금씩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는 짧은 목표를 잡고 그곳을 향해 가고 또 다시 그 다음 목표를 잡아서 가다보면 결국에는 목적한 곳으로 잘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바느질을 잘하는 방법에 관한 팁이 있다. 바느질을 잘하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바느질 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그 방법이 무엇이었느냐면 바로, '바느질할 때 실 길이를 짧게 끊어서 써라'였다. 흔히 바느질을 할 때 매듭을 짓고 다시 실을 꿰는 것이 귀찮아서 실을 길게 늘여 끼는데 실을 짧게 꿰어 사용하게 되면 바느질을 할 때 바늘을 꼽고 빼는 것이 용이하다. 그래서 바늘의 각도를 잘 맞춰 넣거나 땀을 일정하게 유지하는데 더 신경을 쓸 수 있다. 


그러므로 무언가를 잘하고자 한다면 그 대단한 업적이나 성공을 한번에 바라볼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지속성에 짧고 명료한 단기 목표를 가지는 것이 좋다.


나의 시간 관리는 어떠해야 할까. 


1. 워킹맘의 시간 관리는 세 가지 시간 즉 개인의 시간, 커리어를 위한 시간, 가족과의 시간을 적절하게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생각해야 할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따져보아야 한다. 


2. 그러면서 목표로 하는 것들을 고민하고 그것을 위한 작은 실천과 습관을 구상한다. 


3. 필요한 습관을 떠올렸다면 그것을 위한 전략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4. 전략은 환경 설정이 처음이다. 그 습관에 최적인 환경이 무엇인지,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그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믿도록 공감하고 필요한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한다. 알람설정이나 루틴 트래커 자기 보상 등의 구체적인 체계를 만들어서 하나씩 실천해보기로 하자. 


작은 실천이 되는 습관을 뿌리로 그것을 타고 작은 줄기를 만들어 하나의 큰 나무로 자라며 그 결과로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장기 목표, 단기 목표, 그리고 하루하루를 채우는 습관과 루틴이 있다면 일상과 나의 직장에서의 그날의 업무를 위한 시간 관리가 한데 묶여 하루를 완성해 나가게 될 것이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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