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 고치지 말고 3번만에 끝내는 실전적 방안
“한 줄 입력으로 내가 원하는 앱이 만들어지다니…”
Google의 Build Apps을 처음 써보면 정말 놀랍니다. 한 줄 프롬프트만으로 개발자가 몇 주 걸릴 일을 순식간에 해내니까요. 하지만 그 감탄은 잠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다듬는 일은 그때부터 시작입니다. 저도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Builds로 ‘바이브 코딩’을 하며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경험을 이 글에 정리해 보려 합니다.
바이브 코딩이 “쉽다”는 기대는 절반만 맞았습니다. 자연어 프롬프트 한 줄로 근사한 프로토타입은 금방 나오지만, 그걸 내가 원하는 기능을 갖춘 앱으로 키우려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요. 여러 번 부탁해도 바뀌지 않거나, 한 번 정해진 코드의 방향이 프롬프트만으로는 잘 꺾이지 않는 경우도 있었죠. 그래서 Builds를 쓰며 배운 점들을 차근차근 공유해 보겠습니다.
처음엔 단순하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롬프트 작성에 익숙해지면 요구사항을 세세하게 나누어 적고 싶어지지만, 바이브 코딩이라는 이름답게 “어떤 기능들이 포함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주세요” 정도로 시작해도 Build Apps는 핵심 기능들을 알아서 갖춘 초기 버전의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줍니다. 일단 초기 버전이 만들어지면, 이후부터 필요한 기능과 속성을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처음부터 지나치게 구체적인 요구를 담으면 최초 생성 코드가 그 틀에 고정되고, 이후 변경 요청도 해당 코드의 방향에 끌려가 수정이 어려워집니다. 초기 프롬프트를 고쳐도 이전 지시의 일부가 잔존해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따라서 복잡한 요구는 비워두고, 추가 요청을 통해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가장 기본적이되 꼭 필요한 기능만 담은 최소한의 앱을 먼저 만들고, 그 위에 기능과 속성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빠르고 깔끔합니다.
그런데, 요청 사항이나 변경을 몇 번을 부탁해도 앱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미련 두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저도 열 번 넘게 수정·변경을 반복하다가 오류만 늘고 동작이 꼬여서, 아예 새로 만들었더니 오히려 원하는 기능이 깔끔하게 작동하더라고요. 비결은 간단해요. 이전 시도에서 잘 된 점과 안 된 점을 먼저 정리한 뒤, 그 핵심을 새 앱의 초기 생성 프롬프트에 반영합니다. 그렇게 하니 빙빙 돌아가지 않고 훨씬 빠르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Build Apps로 바이브 코딩에 도전 하신다면, 가장 먼저 기본적인 기능들을 포함하는 어플케이션의 생성을 요청하고, 하나씩 필요한 기능이나 속성들을 빌드업하는 방법을 꼭 기억해 주세요.
기본 기능을 갖춘 초기 버전이 나오면, 먼저 입력란에 직접 값을 넣어 바로 실행해 보세요. 프롬프트에 적어둔 요구사항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됐는지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놀랄 만큼 매끄럽게 동작하지만, 예외도 있어요. UI가 어색하게 구성돼 있거나, 상세 기능을 요청했는데 최소한의 동작만 구현된 경우도 있죠. 이런 상황을 대비해, Build Apps에서 자주 마주치는 참고 포인트 몇 가지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초기 생성 때 설정된 React 버전과, 이후 프롬프트로 덧붙인 기능이 다른 버전을 전제로 작성되며 충돌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겉으로는 자동 수정이 몇 번 돌아가도, 내부 의존성이나 타입, 훅 동작이 미묘하게 어긋나 에러가 계속 남는 경우가 많죠. 이럴 땐 끝까지 붙잡고 고치기보다, 과감하게 새 프로젝트로 리셋하는 편이 훨씬 빠르고 깨끗합니다.
개선 팁은 간단합니다. 처음 생성 프롬프트에 “React/라이브러리 버전을 고정해 달라”, “기존 코드와 호환성을 우선해 달라”는 조건을 명시하세요. 필요하다면 package.json 수준의 의존성 범위까지 구체적으로 요청해 두는 게 좋습니다. 충돌이 발생했다면, 이전 시도에서 잘 된 점/안 된 점을 짧게 정리해 초기 프롬프트에 반영하고 새로 시작하세요. 같은 길을 빙빙 도는 수고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어떤 스택과 버전을 쓰느냐만큼 “어떤 API를 선택하느냐”도 품질에 큰 영향을 줍니다.
처음부터 고성능 API가 쓰이진 않더군요. 기본 설정은 요청한 기능이 돌아가게 만드는 ‘최소 동작’ 수준입니다. 예를 들어 TTS를 붙였을 때 자연스러운 음질을 기대했지만, 처음에는 금속성의 기계음이 나왔어요. 품질을 높이고 싶다고 문의하니, 브라우저나 로컬에 설치된 더 나은 음성 엔진을 쓰도록 지시하라고 해서 그렇게 바꿨고, 그제야 훨씬 듣기 좋아졌습니다.
문제는 어떤 미디어 처리 API가 실제로 선택됐는지 내부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필요할 땐 대체 API 사용 가능성을 미리 검토하고, 조건을 명확히 프롬프트에 적어 변경하는 게 좋습니다. 작은 설정 차이만으로도 앱의 체감 품질이 크게 달라집니다.
텍스트가 대부분 제목과 본문으로 또렷하게 나뉘어 잘 보이지만, 가끔은 결과가 통째로 입력 박스 안에 평문으로만 찍힐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표시 방식이 흔들리면 읽기 경험이 확 떨어지죠. 그래서 처음부터 “읽기 전용 영역에 제목과 본문을 분리해 보여 달라”처럼 렌더링 규칙을 분명히 적어 두는 걸 추천합니다. 필요하면 마크다운 지원 여부, 줄바꿈 처리, 목록·강조 같은 리치 텍스트 기준도 함께 지정해 두면 표시 품질이 훨씬 명확히 지정되어 제대로 표시됩니다.
한 줄 프롬프트로 어플리케이션의 UI/UX와 기본 기능은 깔끔하게 구현되었는데, 막상 실행해보니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어요. 단순한 텍스트 생성이나 정보 정리는 문제없었지만, 여러 미디어를 한데 엮어야 할 땐 각각 따로 놀더라고요.
"동화책" 앱을 만들 때 특히 애를 먹었습니다. 스토리 구성부터 캐릭터 설정, 각 페이지의 내용까지는 술술 잘 만들어졌어요. 그런데 삽화는요? 텍스트에 나온 장면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그림이 생성됐죠. 알고 보니 텍스트 생성과 이미지 생성이 서로 연계 없이 각자 따라 실행된 거예요. 그래서 프롬프트를 이렇게 바꿔봤습니다: "각 페이지 텍스트를 먼저 꼼꼼히 읽은 다음, 거기 나온 캐릭터와 배경, 중요한 사물들을 정확히 파악해서 그림으로 그려주세요." 이렇게 작업 순서와 연결고리를 명확히 하니 드디어 이야기와 그림이 제대로 맞아떨어졌습니다.
이 경험으로 깨달은 건, 복잡한 작업일수록 "무엇을 먼저 하고, 그 결과를 어떻게 다음 단계로 넘길지" 구체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그냥 "텍스트랑 이미지 만들어줘"가 아니라 "텍스트 만들고 → 핵심 요소 뽑고 → 그걸 바탕으로 이미지 생성해줘"처럼 단계를 나눠 설명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또 하나 쉽게 놓치는 부분이 디바이스 연동 기능입니다. 카메라나 마이크는 당연히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쉬운데, 막상 구현해 보면 보안 등 제약이 의외로 많아요. 그래서 음성 녹음이나 사진 촬영 같은 기능을 쓸 계획이라면, 먼저 작은 테스트로 확인해 두는 걸 추천합니다.
이를 위해 실제로는 마이크, 카메라, 음성 합성(TTS)까지 한데 모은 간단한 테스트용 앱을 바이브 코딩으로 먼저 만들어 보세요. 이 앱으로 브라우저 권한 동작, 외부 장치 연계 가능 여부, 카메라의 이미지 캡처·영상 녹화 지원 등 핵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빠르게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리 검증해 두면 본앱 개발 단계에서 막히는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사용하다 보면 크고 작은 이슈들이 수시로 생깁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주저 말고 Builds App의 메시지 창에 바로 질문하세요. 답변에서 얻은 해결책을 프롬프트에 반영해 다시 빌드하는 것만으로도 상당수 문제가 금방 풀립니다. 오류를 공유하고, 제안된 조치를 곧바로 적용하는 흐름을 습관화하면 개발 속도와 완성도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시행착오 끝에 가장 크게 깨달은 건, 프롬프트가 생각보다 훨씬 “설계”에 가깝다는 거예요. 필요한 기능은 무엇이고,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동작해야 하는지 미리 정리해 프롬프트에 반영해야 합니다. 초반 설계가 단단해야 이후 기능을 추가하거나 수정할 때도 전체 구조가 흔들리지 않거든요. 결국 앱 만들기는 단순 코딩을 넘어, 내가 원하는 서비스와 경험을 AI에게 정확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무심코 적은 한 줄이 개발 전체를 좌우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조금 더 공들이는 편이, 나중에 몇 배의 시간을 아껴 주죠. 아래 체크리스트로 프롬프트를 한 번 더 다듬어 보세요.
목표 사용자와 핵심 기능을 한 문장으로 정의했나요?
캐릭터·톤·UI·스타일 등 일관성 규칙을 명시했나요?
브라우저 권한, API, 버전 등 기술적 제약사항을 미리 확인했나요?
주요 사용 시나리오와 예외 상황을 함께 고려했나요?
잠깐의 시간 투자가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만들고 수정할 시간을 줄여줍니다.
바이브 코딩을 Google Build Apps로 해보면서 느낀 건, 결국 AI 개발 도구나 서비스에게 "잘 부탁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었어요. 처음엔 AI가 모든 걸 알아서 해줄 거란 기대가 컸지만, 실제로는 내가 원하는 걸 정확히 설명하고 단계적으로 이끌어가는 게 훨씬 중요하더군요. 그리고, 열 번 고치느라 시간 낭비하지 말고, 세 번 정도 시도해서 안 되면 과감히 새로 시작하세요. 이전 경험을 정리해서 초기 프롬프트에 반영하면, 두 번째는 훨씬 매끄럽게 진행됩니다. 완벽한 첫 시도보다는, 빠른 반복과 개선이 더 효과적이었어요.
앞으로 더 똑똑하고 편리한 AI 도구들이 등장하겠지만,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를 명확히 하는 건 여전히 우리의 몫입니다. 처음 시작하신다면 작은 아이디어부터 가볍게 시도해 보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다시 만들면 되니까요. 반복의 과정에서 여러분만의 바이브 코딩 노하우가 쌓일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