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날리의 숙소인 타이거 아이즈는 여러모로 만족스러웠다.
메인 로드가 아니고 약간 마을 쪽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의 생활상을 오가는 길에 볼 수 있었다.
또 끝없이 펼쳐지는 히말라야의 능선을 볼 수 있어 대 만족이었다.
오늘은 새벽에 눈이 떠졌다. 이런 기회를 그냥 날려버릴 수 없었다. 산맥과 산맥 사이의 안개 낀 일출을 멍하니 바라보다, 종이와 붓을 가지고 드로잉을 시작했다.
내 여행은 메이트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혼자도, 가족과도, 친구와도 즐겁다. 사실 여행의 순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여행은 혼자 가는 여행이다. 나 홀로 여행은 자고 싶을 때 자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고, 그리고 싶을 때, 쓰고 싶을 때 끊 없이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위험이 따른다. 또 이번 여행처럼 여럿이 차를 렌트할 때는 동행인을 구해야 하는 노력도 따른다. 라다크 여행은 물론 혼자도 할 수 있는 여행이긴 하지만, 얼마 안 되는 비용을 더 지불하면 인도 현지 버스보다 안전하고 깨끗하게 빌려 이동할 수 있으니. 동행자가 있으면 훨씬 수월하다. 동행자는 나처럼 친구들과 함께 할 수도 있고, 현지 또는 카페 등에서 구할 수 있다.
동트는 순간의 마날리는 좋았다. 새벽녘의 차가움과 태양의 뜨거움이 함께 느껴졌다. 오랫 만에 그림을 그리며 오롯이 이곳과 나에게 집중했다.
아침식사는 오가는 길에 보았던 German Bakery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샌드위치를 시켰는데 독일 빵집 특유의 담백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독일에서 맛보았던 샌드위치에 버금가게 맛있었다.
인도분이 오셔서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보셨다. 부인 분이 한국인인데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계신다고 했다.
레에 오면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친절하게 레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한국에 있을 때는 인도인과 한국인의 국제결혼이 흔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이곳에 오니 한국, 인도 커플이 많은 것을 알았다.
사랑은 종교, 국경 등 모든 걸 초월하는 것 같다.